하반기 전망 불투명..삼성·SK·LG '원가 혁신' 총력

동효정 2022. 8. 2. 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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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내용 요약
하반기 거시경제 지표 악화·경영 불확실성 상존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로 원가 지속 상승
설비투자 축소·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유지 목표

[서울=뉴시스] 백동현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매출 77조2036억원, 영업이익 14조971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1.25%, 영업이익은 12.18% 오른 수치다. 사진은 이날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사기가 바람에 휘날리는 모습. 2022.07.28. livertrent@newsis.com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기업들이 2분기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대부분 영업이익이 악화하면서 '원가 혁신'에 나섰다.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률이 급감하자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가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전망 역시 불투명해지자 수익성 확보를 위해 원가를 절감시켜 사업 효율성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반도체 수요 지속 하락…고부가 제품·원가 절감으로 수익성 개선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상반기에만 총 154조9800억원의 매출과 28조2200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상반기 최대치를 달성했으나 하반기 경영 상황이 불확실하다고 판단하고 고부가가치 제품과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선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부사장은 최근 회사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확산과 지정학적 이슈, 집적회로(IC) 수급 불안 등 시장의 불확실성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하반기 불확실성에 대해 인정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부문은 고부가·고용량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운영하고, 첨단공정과 신규 응용처 확대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D램 가격은 지속 하락하고 있다. 대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7월 평균 고정거래가격은 지난달(3.35달러)보다 14.03% 하락했다고 밝혔다.

트렌드포스는 PC D램 구매자들의 재고가 충분하기 때문에 7월 가격이 하락했다며 8월과 9월에도 고정가격이 계속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D램과 함께 대표적인 메모리반도체인 낸드플래시의 가격도 지난달 3.75% 하락했다.

SK하이닉스도 지난 2분기 매출이 13조8110억원으로 사상 최대의 매출을 기록했으나 하반기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설비투자(CAPEX) 축소와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 유지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SK하이닉스도 지난달 2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올 하반기 메모리반도체 시장 수요가 어떻게 될지 매우 불확실한 상황"이라며 "하반기에 경기침체를 우려한 기업들의 비용 절감과 투자 축소 등으로 보유 재고를 우선 소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2분기 원가 절감과 수율 개선 등의 활동을 강화한 것이 이익에 보탬이 됐다"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해 내년 생산량과 설비투자, 자본지출을 축소하는 등 다양한 시나리오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SK하이닉스는 "D램 부분은 최근 3년간 원가 절감이 판가 하락 분을 커버했으며, 수익성 경영 기조는 바뀌지 않았고 D램이 '캐시카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낸드에서는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수익성과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최동준 기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모습. 2022.07.07. photocdj@newsis.com

가전·부문 전망도 안갯속…소재 변경 등으로 원가 절감 노력

글로벌 경제 침체에 대한 우려와 소비 둔화로 가전 부문 역시 전망이 밝지 않다.

삼성전자는 "가전부문은 급변하는 시장을 주시하며 주요 유통망과의 전략적 협업 등으로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고 수익성을 확보해나갈 것"이라고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28일 2분기 실적발표 이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생활가전에서 비스포크 글로벌 확산과 에어컨 성수기 진입으로 지난 분기 이어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지만 전반적 소비 위축 등으로 모바일과 가전 등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VD·가전 부문은 올해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한 매출은 14조8300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익은 3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6%나 하락했다.

삼성전자는 "특히 TV 시장 수요는 계절적인 비수기 진입 속 펜트업 수요 기저 효과와 최근 지속되는 고금리·고물가 등으로 인해 소비 심리가 위축됐다"며 "이같은 시장 수요 둔화에 따른 전분기 대비 매출 감소, 또 그에 따른 경쟁심화로 인한 비용증가 영향으로 실적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생활가전은 B2B·온라인 채널 강화와 원가절감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LG전자도 하반기 전망에 대해 "장기화되고 있는 지정학적 리스크, 인플레이션 및 소비심리 둔화 등의 영향으로 사업의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LG전자는 하반기 수익성 강화에 초점을 맞춰 체질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LG전자는 "고객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고 사업 본연의 경쟁력을 더욱 높여 견조한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올해 2분기 매출액 19조4640억원, 영업이익 792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역대 2분기 중 최대치를 기록했으나 원자재 가격 인상, 물류비 증가 등으로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2% 감소했다. 특히 TV 사업 부문에서 매출 감소와 마케팅 비용 증가가 겹쳐 적자 폭이 커졌다.

LG전자는 가전부문의 경우 "원재료와 관련해 불확실성이 지속하고 있지만 당사는 전략 거래선과의 파트너십 강화, 선물 거래 등 다양한 방안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며 "원가 절감용 소재로 재질 변경 등을 통해서도 근본적 원가 개선 노력을 추진 중"이라고 강조했다.

LG디스플레이는 하반기 거시경제 및 시장 수요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아질 것에 대비해 사업 구조 재편과 원가 절감을 통해 수익성을 개선하겠다는 방침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지난달 27일 열린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경쟁력 없는 사업은 신속하게 조정하겠다"며 "늦어도 내년에 TV용 국내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을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LG디스플레이는 "불안정한 공급망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생산원가 변동성이 높아 이를 위해 원가 혁신 및 효율화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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