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시즌 절반 돈 코스피..시장 픽은 '자동차'
증권가, 3분기 실적 전망 긍정적인 현대차·기아에 주목
2분기 실적 서프라이즈지만 피크아웃 우려 큰 정유주 '비추'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2분기 어닝시즌이 절반가량 진행된 가운데 실적을 발표한 기업의 주가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일반적으로 호실적을 발표할 경우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서는 3분기에도 호실적을 시현할 것으로 보이는 ‘자동차’ 업종에 공통적으로 주목하고 있다. 다만 2분기 실적 호재에도 피크아웃(실적 정점) 우려가 커진 정유업종은 ‘비추(비추천)’ 업종으로 올리는 등 실적 발표 이후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이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추정기관수 3곳 이상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코스피 종목 중 실적을 발표한 기업 수는 82곳으로 집계됐다. 코스닥 종목은 12곳이다.
기업 실적은 주가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은 확실한 주가 상승 재료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시장은 실적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면서 “한국 증시에서도 당분간은 실적이 모든 것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한 기업은 주가가 급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에너지솔루션(322000)이 대표적이다. 현대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영업이익은 237억7000만원으로 전년비 719.1% 급증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140.1%나 웃돈 성적이다.
실적 발표 이후 현대에너지솔루션 주가는 2거래일 동안에만 약 41% 뛰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놀라운 실적을 기록했다”면서 “전 세계 태양광 수요 호조에 따라 판가인상 및 물량 증대로 외형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고 분석했다.
두산(000150) 역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종목 중 하나다. 컨센서스를 101% 웃도는 성적을 냈다. 이 영향에 두산 주가는 최근 5거래일 연속 상승을 기록했다. 코스닥 종목 중에 실적 컨센서스를 가장 크게 웃도는 성적(186.7%)을 낸 에코프로(086520) 역시 실적 발표가 있었던 지난달 13일 이후 주가가 약 33% 수직 상승했다.
증권가 “자동차는 계속 가겠지만…정유는 글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업종 중에서도 증권가가 공통적으로 가장 주목하고 있는 업종은 현대차(005380), 기아(000270) 등 자동차 업종이다.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달 21일과 22일 나란히 실적을 발표했는데 현대차는 컨센서스 대비 30.5%, 기아는 22%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7월 한 달동안에만 약 9%의 주가 상승률을 기록했고, 기아 역시 같은 기간 주가가 5% 올랐다.
강현기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자동차는 2분기보다 3분기 실적이 더 나아질 것”이라면서 “일반적으로 3분기는 완성차 업체 비수기지만 현재 단계에서 마찰적인 부분이 해소되면서 생산량이 회복, 실적이 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김대준 연구원 역시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종목 중 3분기 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조건에 부합하는 업종은 운송과 자동차”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부담이 늘어난 운송보다는 판가 상승과 믹스 개선이 예상되는 자동차가 단기적으로 더 나은 선택지가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2분기 실적이 좋다고 해서 무조건 긍정적인 전망만이 뒤따른 것은 아니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컨센서스 대비 45.4%, S-OIL(010950)은 19.5%를 각각 웃도는 실적을 냈음에도 정유주는 증권사 추천 종목에서 외면을 받았다. 강현기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이 진행되면서 정제마진이 하락, 2분기 실적은 양호해도 3분기 실적은 훼손될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물가상승률 정점 형성 가능성이 주식시장 전반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하더라도 정유 업종은 방향을 달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안혜신 (ahnhy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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