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국무 "北 7차 핵실험 준비..불법 핵 프로그램 확대 등 도발 지속"(종합)

김현 특파원,최서윤 기자 2022. 8. 2. 0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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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링컨 장관, 유엔본부서 개막한 제10차 NPT 평가회의서 연설
이란엔 핵합의 복귀 촉구..핵위협 감소 위해 中 등과 협력 의지 천명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하고 있다. ⓒ 뉴스1(유튜브 화면 캡쳐)

(워싱턴·서울=뉴스1) 김현 특파원 최서윤 기자 =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1일(현지시간) 북한이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는 등 도발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이날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에 참석해 연설을 통해 "NPT가 세상을 더 안전하게 만들었다는 것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긴장도 증가하고 있다는 것 역시 의심의 여지가 없다"며 "그래서 중요한 순간에 우리가 모인 것"이라고 말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북한을 거론했다. 그는 "북한은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계속 확대하고 있으며, 역내에서 지속적인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가 오늘 모인 가운데,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한국과 미국은 북한이 올해 들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포함해 잇따라 탄도미사일 시험 발사를 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바짝 끌어올린 데 이어 현재 7차 핵실험 준비를 마친 상태로 판단하고 있다. 한미 당국은 추가 핵실험과 관련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결정만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보고 있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을 한 건 2017년 9월이었다. 이듬해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등 남북미 대화 기조 속에 김 총비서는 2018년 핵·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을 중단하는 모라토리엄(유예) 선언을 했다.

그러나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멈춰선 대화가 2021년 미국의 정권교체 이후에도 진전을 보이지 않자 올해 들어 ICBM을 발사하면서 스스로 내걸었던 '모라토리엄' 선언을 파기했다.

이와 관련, 미국과 영국, 프랑스, 북아일랜드는 이날 공동 장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여전히 북한이 가진 모든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해체에 전념하고 있다"며 "북한에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관련 활동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또 이란을 향해 "이란은 3월 이후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을 상호 준수하기 위한 복귀를 지지한다고 공개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여전히 핵 긴장고조의 길 위에 남아 있다"면서 "이란은 그 목표를 꼭 달성하기 위한 합의 수용을 원하지 않거나 할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링컨 장관은 그러면서 "핵합의에 복귀하는 것은 미국과 이란, 세계를 위한 최선의 결과"라고 호소했다.

핵합의는 이란과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안전보장이사회 5개 상임이사국 및 독일이 맺은 합의다. 이란의 핵 개발을 제한하는 대신 경제 제재 해제를 약속했지만, 2018년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 행정부가 일방 탈퇴한 바 있다. 이에 이란도 우라늄 농축 순도를 상향했다.

지난해 4월 오스트리아 빈에서 시작된 JCPOA 복원 협상이 1년여 진행 끝에 결렬되고 현시점에서 진전 기미를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이란은 우라늄 농축 순도를 재차 상향하며 미국을 압박하고 있다.

블링컨 장관은 비확산과 군축, 핵에너지의 평화적 사용 등 전 세계 핵 위협 감소를 위해 중국을 포함한 모든 핵무기 보유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진으로 격리 상태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홈페이지 게재 성명을 통해 중국의 핵무기 억제협상 참여를 촉구하는 한편, 러시아에 2026년 만료 예정인 '신전략무기감축협정(New START·뉴 스타트)'을 대체할 새로운 핵무기 통제 프레임워크를 신속히 협의하자고 제안했다.

NPT 재검토회의는 원칙상 5년마다 개최되지만, 이번 회의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7년 만에 열리는 것이다. 약 190개 국가 및 지역 정부 대표가 참석, 이날부터 내달 26일까지 이어진다.

매 회의에서는 △핵군축 △핵 비확산 △원자력의 평화적 이용이라는 3가지 항목을 협의한 뒤 향후 방침을 담은 최종 문서 채택을 목표로 한다. 직전 회의였던 2015년 회의에서는 중동 비핵화 등을 둘러싸고 의견이 대립해 회의가 결렬된 바 있다.

블링컨 장관은 미국과 영국, 호주 간 안보동맹인 오커스(AUKUS) 협정에 따라 호주가 핵잠수함을 인수하는 것과 관련해 "저는 이 잠수함이 핵무장이 아닌 다른 나라들도 보유하고 있는 핵추진 잠수함이 될 것이며, 이 잠수함은 NPT에 따른 최고의 안전 및 비확산 기준을 준수할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위해 국제에너지기구(IEA)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gayunlov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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