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펠로시 오늘쯤 대만 방문”… “中 핵실험 준비 완료”
미국 의전 서열 3위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 여부를 놓고 미·중 간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군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서 핵실험을 준비하는 징후가 포착됐다. 중국은 공식적으로는 1996년 이후 핵실험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혀왔는데 펠로시 의장이 대만 방문을 강행할 경우, 조만간 이곳에서 추가 핵실험을 할지 주목된다. 미국 정치권 사정에 정통한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펠로시 의장이 말레이시아를 방문한 후 2일 저녁이나 3일 오전 대만을 방문할 가능성이 있다고 트위터를 통해서 전했다.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도 펠로시 의장이 2일 밤에 도착해 3일 오전 입법원(의회)을 방물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일본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일 중국이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인민해방군의 거점에서 핵실험 기반 시설을 확장 공사한 정황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복수의 핵실험 전문가와 함께 위성사진을 분석해 이곳에 핵실험용 신규 갱도를 포함, 송전 설비와 폭약 저장고 등 주요 시설이 모두 완공된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신문이 지목한 지역은 중국이 1990년대 수십 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로프놀 핵실험장 인근이다. 로프놀 핵실험장은 당시 5개 갱도에서 핵실험을 했는데 이번에 인근에 신규 6번째 갱도를 완공했다는 것이다. 미국 군사 정보 기업 올소스애널리시스의 레니 바비어스 부사장은 “중국은 (핵실험 준비) 작업을 완료했고 언제든 지하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핵탄두 보유량(약 350기)에서 세계 3위인 중국이 핵실험을 재개할 경우, 미·중 간 군사적 갈등은 최고조에 달할 전망이다. 핵군축에 응하지 않고 핵탄두 보유량을 확대하는 중국을 겨냥, 미국도 국지전에서 사용 가능한 ‘초소형 핵탄두’ 개발에 나서고 있다. 미국은 네바다주(州)의 핵실험장인 ‘U1a 복합시설’ 내에 신규 시설 2곳을 건설하고 있다. 면적만 보면 기존 시설의 2배 가까이 될 정도로 큰 시설이다.
이에 대해 미국 측은 “신규 시설은 핵실험이 아닌, 핵병기 비축을 위한 곳”이라는 입장이다.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는 6월 발표한 연례보고서에서 “냉전 이래로 핵병기의 사용 위험성이 가장 높아졌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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