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 긁거나 방치마세요, 피부 속 곪아 큰 병 키웁니다

구시영 선임기자 2022. 8. 2. 03:02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연조직염 증상과 대처법

- 세균 감염 인한 염증성 질환
- 퉁퉁 붓고 통증, 고열 동반도
- 모기 물린 뒤 침 바르기 금물

- 상처 생기면 즉시 소독 중요
- 항생제 투여 땐 대부분 호전
- 심한 농양 수술 필요할 수도

직장인 A(30대) 씨는 지난해 가족과의 여름휴가를 잊을 수 없다. 코로나19 유행 탓에 인적이 드문 바닷가로 놀러갔던 A 씨는 해변을 걷던 중 조개껍데기에 상처를 입었다. 큰 상처가 아니어서 대수롭지 않게 넘겼던 그는 휴가 복귀 후 상처 부위의 통증과 고열로 잠을 제대로 이룰 수 없었다. 부종까지 심해지자 결국 병원 응급실을 찾았다. 검진 결과 ‘연조직염’으로 진단됐다. 이에 따라 그는 일주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흔히 ‘봉와직염’으로도 불리는 연조직염은 급성 세균감염증의 일종이다. 장마와 더위 등으로 인해 위생상태가 불량하기 쉬운 여름에 흔히 일어난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정형외과 전문의) 과장의 도움말로 연조직염 증상 및 대처법 등에 대해 짚어봤다.

연조직염은 피부 상처 부위에 세균이 침투해 일어나는 염증성 질환으로, 연중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한다. 만일 장기간 방치하면 피부괴사,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등의 합병증을 초래하게 된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이 환자와 상담하고 있다.


■질환 발생 원인 및 증상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를 보면, 국내에서 연조직염으로 병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10년 99만4229명에서 지난해 119만8247명으로 늘었다. 50~60대와 젊은층 등 대부분 연령대에서 발생비중이 거의 비슷하다. 계절별로는 7∼8월에 가장 많이 발생하는데 주로 다리와 팔 발가락 손가락 등에 나타난다.

여름철은 야외 활동으로 상처를 입거나 모기 등 벌레에 물리기 쉽고 세균이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다. 따라서 상처를 통해 세균에 감염되면 연조직염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또 수해지역 등에서 작업 중 상처를 입거나 오염된 물의 세균에 감염되면서 연조직염과 각종 화농성 피부질환이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 외에도 화상을 입은 부위나 수술 절개부, 정맥내도관, 정맥이나 림프관 폐색 등으로 인해 부종이 있는 경우 세균 감염에 의한 연조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


연조직염은 한마디로 피부 아래 조직에 황색포도상구균 등의 세균이 침투해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별다른 증상이 없어 대체로 연고나 파스를 바르고 만다. 간혹 무좀균 감염인 경우 무좀으로 생각하고 무좀약을 바르는 경우도 있다. 이렇다 보니, 상태가 심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연조직염은 일반 피부질환과 달리 피부층 아래에서 일어나기 때문에 발생 범위가 넓고 깊은 것이 특징이다. 상처 부위의 심한 통증과 함께 상처 주변 피부색이 붉게 변하고 붓는다. 아주 심하면 열이 나고 상처 부위 아래쪽에 단단한 덩어리 같은 것이 만져지기도 한다. 물집이나 고름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장기간 방치하게 되면, 균이 다른 부위로 번지거나 온몸으로 퍼진다. 그와 함께 피부괴사, 패혈증, 화농성 관절염, 골수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할 경우에는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다리와 손, 발가락 등에 연조직염이 발생한 모습.


■치료 방법과 예방 팁

연조직염은 흔히 군대에서 빈발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렇지 않다.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는 질병이다. 상처가 난 부위는 어디든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상처 부위에 세균이 감염되지 않도록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야 한다. 예를 들면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고, 모기에 물린다면 물린 자리에 침을 바르거나 긁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 드물지만 상처가 없어도 자신의 발 크기보다 작은 신발을 신고 장시간 걷거나 운동을 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치료는 일반적으로 항생제를 투여하고 진통 소염제 등의 약물을 복용하면 대부분 호전된다. 하지만 치료시기를 놓치거나 염증이 다른 부위로 퍼지면 입원 치료를 할 수 있다. 농양이 심하거나 감염범위가 넓으면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도 있다. 해당 부위에 차가운 수건이나 얼음주머니로 냉찜질을 해 주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치료에 도움이 된다. 당뇨병 같이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고령자, 면역저하자 등은 더욱 위험할 수 있으니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대동병원 족부센터 유성호 과장은 “가끔 집에서 상처 부위에 발생한 고름을 짜는 환자분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 그럴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서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면서 “여름철 야외 활동 등의 과정에서 상처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상처가 생기면 즉시 소독 등의 조치를 취해서 세균 감염을 예방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국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