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바뀐 '기념공원' 사업..7년째 순직자 명단도 파악 안 해
[KBS 강릉] [앵커]
삼척시가 광산노동자의 희생정신을 추모하기 위해 기념공원 조성을 예고했습니다.
그런데 사업 추진 7년째를 맞고도 정작 누구를 추모할지는 파악조차 못 한 상태입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930년대부터 국내 대표 석탄 생산지의 명맥을 잇고 있는 삼척 도계지역.
일터에서 사고로 사망한 광산노동자를 추모하는 기념공원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5천 제곱미터 규모 터에, 폐광지역개발기금 16억 원이 투입됩니다.
이곳에 위령비와 함께 장화, 탄광과 같은 광부와 관련된 조형물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2016년부터 사업이 추진됐는데, 두 달 뒤 착공, 내년 6월쯤 준공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정작 누가, 또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도계지역 광산에서 숨졌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습니다.
유가족들과 특별한 논의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박창규/폐광지역순직산업전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 "그런 사항에 대해서 한 번도 상의를 하거나 연락을 제가 받은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위패라도 있어야 하는데…."]
삼척시는 공원 위치 선정 등과 관련해 지역 주민들과 오랜 기간 협의를 해왔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유가족과 논의가 없었던 이유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을 내놓지 못했습니다.
[홍금화/삼척시 자원개발과장 : "추모 대상자들은 이미 이쪽에 생존해계시지 않은 분들이라, 그런 쪽 말고 주민들 대상으로는 충분히 설명했고요. 특별히 유가족이라고 단정하긴 어렵고요."]
광산노동자들의 희생 등으로 확보한 폐광기금으로 조성되지만, 정작 기념할 대상이 배제된 산업전사 기념공원.
삼척시는 뒤늦게 순직 노동자와 유가족 현황을 파악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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