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차량 26대 파손한 남성, "주차된 차가 쫓아와"
[앵커]
지난달 제주도에서는 60대 남성이 주차된 차량 26대를 긁고 지나가는 일이 있었는데요.
강원도 홍천에서도 비슷한 일이 발생했습니다.
불특정 다수에 피해를 입히는 범행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태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이른 새벽 한 식당 앞.
모자를 쓴 남성이 식당 주차장으로 가더니 세워져 있던 차의 앞 유리를 돌로 내리치고 주차장을 빠져나갑니다.
차량 앞 유리가 깨진채 동그랗게 움푹 팼습니다.
[박은희/피해 차량 소유자 : "진짜 '묻지마' 같아요. 그래서 이런 일이 나한테도 있구나. 황당한 거죠. 가슴이 벌렁벌렁해서..."]
이 남성은 휴일 새벽 강원도 홍천의 갈마곡둔치 일대를 돌며 주차된 차의 앞유리만 골라 깨뜨렸습니다.
범행 구간은 1.5km, 피해 차량은 26대에 이릅니다.
사건이 발생한 현장입니다.
제 뒤로 보시는 것처럼 운전석 앞 유리창에 금이 가 있습니다.
심지어 운전자가 차 안에 있는 상황에서도 범행을 저질렀습니다.
[박은희/피해 차량 소유자 : "그분은 차에 앉아 계시다가, 그러니까 그냥 차 안에서 그냥 돌멩이로 딱 찍은 걸 보고 목격하시고 신고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장에서 붙잡힌 이 남성은 인근에 사는 60살 주민이었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이 피해 망상 증상을 호소하는 등 뚜렷한 범행 동기가 없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홍천경찰서 경찰관/음성변조 : "차량은 주차되어 있는데, 주차되어 있는 차가 자신을 쫓아온다고 이제 생각을 하시는 거죠, 이분이."]
경찰은 이 남성에 대해 특수재물손괴 혐의 등을 적용해 사건을 검찰로 넘길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태희입니다.
촬영기자:김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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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희 기자 (bigwis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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