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서 살해된 이주민에 이탈리아 '경악'..아무도 제지 안 해

임수근 2022. 8. 1.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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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출신 이민자, 도심에서 폭행으로 숨져
피해자는 나이지리아 이주민, 노점상으로 생계
범행 장면 촬영했지만 누구도 범행 제지 안 해

[앵커]

대낮 이탈리아 한 도심에서 나이지리아 출신의 이주민이 폭행을 당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문제는 주변 행인들 누구도 폭행 현장을 보고도 제지하지 않아 이탈리아에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임수근 기자입니다.

[기자]

이탈리아 중부 도시 마르케.

모자를 쓴 백인 남성이 흑인 남성의 몸에 올라타 주먹을 휘두릅니다.

공격을 당하는 남성은 폭행에서 벗어나기 위해 안간힘을 씁니다.

4분 동안 이어진 폭행으로 결국 남성은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마테오 루코니 / 마체라타 검찰 : 가해자가 피해자를 뒤쫓아간 뒤 목발로 가격한 다음 때려 쓰러뜨렸습니다.]

숨진 남성은 39살의 나이지리아 출신 이주민인 알리카 오고르추쿠.

거리에서 휴지나 라이터를 팔아 아내와 아들 등 네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알리카의 사망 소식에 이탈리아는 발칵 뒤집혔습니다.

용의자가 피해자를 폭행하는 장면은 찍혔지만, 범행을 제지하기 위해 개입한 사람은 한 명도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가족은 물론 이탈리아 이민자 사회는 현장 목격자들의 무심함을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채리티 올리아치 / 피해자 부인 : 제 남편을 위해 정의를 원합니다. 그게 원하는 것입니다. 고통이 너무 큽니다.]

지난 2018년 이탈리아 피렌체에서 세네갈인 노점상이 이탈리아인 남성의 총격을 받아 숨지는 등 이민자들을 겨냥한 강력 사건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임수근입니다.

YTN 임수근 (sglim@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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