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원·학부모 반대 잇따라.."조기 교육, 교육 불평등 키울 것"

전현우 2022. 8. 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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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등학교 입학 연령을 만 5살로 낮추겠다는 학제 개편안에 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이번 개편안이 교육 격차를 줄이기는커녕 조기 교육으로 인한 사교육을 자극해 교육 불평등을 확대할 거라며 철회를 촉구했습니다.

전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1월생 딸을 둔 김성희 씨.

코로나19 영향으로 아이들의 성장이 더딘데, 당장 3년 뒤에 초등학교에 입학한다니 걱정이 앞섭니다.

[김성희/인천시 계양구 : "한글도 가르쳐야 되고 배변 (교육)도 해야 되는 입장에서 곧장 3년 뒤에 또 학교를 입학을 해야 되니깐..."]

2021년 3월생 아들을 둔 박선영 씨도 갑작스러운 발표가 당혹스럽습니다.

[박선영/서울시 용산구 : "돌봐야 하는 아이들이 많아지는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렇게 많은 아이들을 돌볼 수 있는 선생님들이 과연 어떻게 될지..."]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40여 개 교육단체와 학부모 수백 명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이번 학제 개편안은 유아기 발달을 고려하지 않았고 교육계와 사전 협의도 없었다며 전면 폐지를 요구했습니다.

또 조기 교육을 위한 사교육 시장을 키워 교육 불평등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지현/사교육걱정없는세상 공동대표 : "고교 서열, 대학 서열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한 입학 연령을 아무리 낮춘들 영유아 아이들의 조기 인지 교육은 계속해서 경쟁만 더 가속될 것입니다."]

그러면서 학령 인구 감소 등으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문 닫고 있다며, 폐원 문제가 더 심각해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손혜숙/한국전문대학교 유아교육과 교수협의회장 : "이번 정책으로 영유아 교육·보육 체계가 붕괴된다면 이 피해는 각 가정의 유아와 부모는 물론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습니다."]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원 약 95%는 이번 학제 개편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교육단체와 학부모들은 정부가 학제 개편안을 철회할 때까지 연대 행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2019년 기준 OECD 38개국 가운데 초등학교 입학 연령이 만 5살 이하인 경우는 영국과 호주 등 4개 나라뿐입니다.

KBS 뉴스 전현우입니다.

촬영기자:서다은/영상편집:황보현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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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현우 기자 (kbs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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