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미산의마음을여는시] 쇠바퀴 소리

2022. 8. 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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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 오는 소리 여울물 소리 노래 선율로 들리던 모든 것이 시간 가는 소리로 들린다.

  기차가 굴속을 지날 때 세상이 끝나고 바퀴 소리만 남듯 모든 소리 사라지고 이젠 시간 가는 소리뿐   우리 모두 멈추지 않는 시간 열차에 갇혀 점점 구렁 향해서 굴러가고 있다.

기차를 타고 캄캄한 굴속을 지날 때 바퀴 구르는 소리마저도 음악으로 들렸지요.

비 오는 소리도, 여울물 소리도, 기차 바퀴 소리도 무덤덤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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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종호
비 오는 소리
여울물 소리
노래 선율로 들리던
모든 것이
시간 가는 소리로 들린다.
 
기차가 굴속을 지날 때
세상이 끝나고
바퀴 소리만 남듯
모든 소리 사라지고 이젠
시간 가는 소리뿐
 
우리 모두 멈추지 않는
시간 열차에 갇혀
점점 구렁 향해서 굴러가고 있다.
바퀴소리 요란하게
고장도 없이 호스음도 없이
젊은 날에는 한여름 처마에서 떨어지는 빗소리와

계곡을 흐르면서 굽이쳐 가는 여울물 소리가 노래로 들렸습니다.

그뿐인가요?

기차를 타고 캄캄한 굴속을 지날 때 바퀴 구르는 소리마저도 음악으로 들렸지요.

세월이 흐른 지금 새소리도,

비 오는 소리도, 여울물 소리도, 기차 바퀴 소리도 무덤덤해졌습니다.

뿐만이 아니라 이 소리가 시간 가는 소리로 들립니다.

시계의 초침 소리만 크게 들리는 지금,

나는 멈추지 않는 시간 열차에 갇혀

점점 구렁을 향해서 굴러가고 있습니다.

시간 열차는 왜 고장이 나지 않을까요?

거꾸로 간다든지 선로를 벗어나는 시간 열차는 없을까요?

박미산 시인, 그림=원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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