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이 쓰다듬으며 "알이 굵네".. 마늘 홍보 영상 선정성 논란

최혜승 기자 2022. 8. 1.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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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군청이 제작한 홍성 마늘 홍보영상 /페이스북

충남 홍성군이 성적 표현을 연상시키는 마늘 홍보 영상을 제작했다가 선정성 논란이 일자 송출을 중단했다. 농민단체들은 홍성군 측에 사과와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했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충남도연합과 전국농민회총연맹 충남도연맹은 1일 홍성군의 마늘 홍보 영상에 대해 규탄 및 사과 요구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 단체는 “홍성군청에서 제작한 홍성마늘 홍보 영상을 접하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며 “선정성을 넘어 보는 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주고, 농민들이 애써 농사지은 농산물의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혔다”고 했다.

이어 단체는 “군민들의 혈세로 선정적이고 부적절한 농산물 홍보 영상을 만들어 지자체가 홍보했다는 것은 홍성군의 저급한 성 평등 의식을 여실히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남성과 여성을 성적 대상화하고, 농민들이 애써 생산한 농산물까지 성적 대상화 한 홍성군은 군민들에게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라”고 했다.

논란이 된 영상은 홍성군이 2020년 홍성 마늘 홍보를 위해 제작한 30초 분량의 영상이다. 영상은 한 여성이 옷을 여미며 손님을 맞이하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여성은 마늘 인형의 허벅지를 쓰다듬으며 “단단하네” “알이 참 굵고”라고 말한다. 이어 여성은 인형을 어루만지며 “가까이서 보니까 더 잘생겼네” “우리 홍산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 말한다. 이 영상은 영화 ‘말죽거리 잔혹사’에서 음식점 여주인이 남학생을 유혹하는 장면을 패러디한 것이다.

홍성군의 홍보 영상을 놓고 온라인 커뮤니티와 유튜브에는 “촌스럽고 불쾌하다” “(성적 암시를) 노리고 만든 것” “고속 버스터미널에서 영상 보고 기분이 안 좋았다”는 등의 비판 의견이 나왔다. 다만 “광고니까 재밌게 봐주면 된다” “지자체에서 농산물 띄우려고 애쓴다” 같은 반응도 있었다. 홍성군 측은 민원이 제기된 이후 지난달 29일부터 영상 송출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성군청이 제작한 홍성 마늘 홍보영상이 송출되고 있는 모습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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