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성적 추락에.."허삼영 감독 자진사퇴"

김하진 기자 2022. 8. 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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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6년 만에 PS로 이끌고도
줄부상·오승환 부진 등 악재에
시즌 9위…지난달 충격 13연패
“최선 다했지만 팬 기대 못 미쳐”
박진만 퓨처스감독 ‘대행 체제’

성적 부진에 시달린 허삼영 삼성 감독(50·사진)이 결국 지휘봉을 내려놓았다. 프로야구 삼성은 1일 “허삼영 감독(사진)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감독대행으로 남은 시즌을 치른다.

구단에 따르면 허 감독은 지난 7월31일 롯데전(5-5 무승부)을 마친 후 자진 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했다. 삼성은 허 감독의 뜻을 수용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사유는 성적 부진이다. 삼성은 1일 현재 94경기에서 38승2무54패(승률 0.413)로 9위에 머물러 있다.

지난 시즌과는 확연히 다르다. 삼성은 지난해 정규시즌 막판까지 KT와 1위를 다툴 정도로 강한 전력을 자랑했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해 6년 만에 가을야구를 치렀으나 1년 만에 하위권으로 곤두박질쳤다. 삼성은 지난겨울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며 올 시즌 더 높은 자리를 꿈꿨다. 핵심 외국인 선수들과 자유계약선수(FA)들을 대부분 지켰다. 박해민(LG)은 놓쳤지만 강민호, 백정현 등이 삼성에 남았다.

하지만 시즌 시작부터 꼬였다. 삼성은 개막을 앞두고 코로나19 확진 여파로 인한 컨디션 저하로 주요 선수들이 대거 빠진 채 시즌을 맞이했다. 이들이 제자리를 되찾은 뒤에도 부상 악몽은 계속 이어졌다. 야수진에서는 김상수, 김지찬에 이어 중심 타자인 구자욱이 6월 중순부터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졌다. 투수진에서는 시즌 초반 선발 로테이션을 지켰던 양창섭이 부상으로 낙오됐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4승5패 평균자책 2.63을 기록하며 커리어하이를 달성한 좌완 백정현은 올 시즌 단 한 경기도 승리하지 못했다. 백정현은 15경기에서 승리 없이 11패만을 떠안고 있다. 마무리 오승환의 부진도 뼈아프다. 지난해 44세이브를 올리며 최고령 구원왕을 차지했던 오승환은 구위가 떨어지며 7월 한 달 동안 단 하나의 세이브도 기록하지 못했다.

흔들리던 삼성은 지난 6월30일 대구 KT전부터 지난달 23일 키움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인 13연패의 불명예 기록을 썼다. 줄부상으로 인한 불운만이라고 하기에는 허 감독의 책임도 적지 않다. 팀이 하락세를 타고 있을 때도 허 감독은 특정 선수의 기용을 이어가며 유연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주로 나가는 선수들은 피로도가 쌓일 수밖에 없었고 새로운 선수들의 발굴이 어려운 악순환이 이어졌다. 삼성 팬들은 이 같은 선수 운영에 삼성 본사 앞에서 트럭 시위를 하며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결국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삼성 라이온즈 팬들께 감사드린다”고 짤막하게 마지막 말을 전하며 사퇴했다.

2019년 9월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허 감독은 당시 3년 계약했지만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게 됐다.

박진만 퓨처스 감독이 지휘봉을 잡는다. 박진만 감독대행은 2017년부터 삼성 수비, 작전 코치로 활약했다. 올 시즌부터 퓨처스팀 감독으로 2군을 이끌었다.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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