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BA 최다 '11회 우승 기록 보유자' 빌 러셀 타계

인종차별 맞서 흑인 민권 운동도

미국프로농구(NBA)에서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한 전설적인 센터 빌 러셀이 향년 8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러셀의 유족들은 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러셀의 타계 소식을 전했다. 유족들은 사인을 밝히지 않았으나, 오랜 기간 지병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러셀은 NBA 역사에서도 손꼽히는 선수다. 1990년대 마이클 조던의 시대가 열리기 전 많은 팬이 역대 최고의 NBA 선수 중 한 명으로 꼽았다. 1956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전체 2순위로 세인트루이스 호크스에 지명됐으나 곧바로 보스턴 셀틱스로 이적한 뒤 보스턴에서만 뛰며 많은 업적을 남겼다.

특히 1958~1959시즌부터 8회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것을 포함해 총 11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역대 NBA 한 선수의 최다 우승 기록으로 남아 있다. 이 밖에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에 5번 올랐고 올스타에도 12번이나 선정됐다. 러셀은 보스턴과 시애틀, 새크라멘토를 지휘했는데 보스턴에서 두 차례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었다. 특히 이 두 번의 우승은 러셀이 감독 겸 선수로 이룬 것이다.

러셀이 선수로 뛰던 시절 미국 사회에는 인종차별이 만연했다. 러셀은 인종차별에 적극적으로 맞섰다.

흑인으로서는 처음으로 미국 프로구단 사령탑에 올랐으며, 흑인 민권운동에 적극 나서기도 했다.

보스턴 구단은 성명을 내고 “한 스포츠의 위대한 챔피언이 됐고 그 종목의 경기 방식에 혁명을 일으키며 그와 동시에 사회지도자가 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러셀은 그렇게 했다”며 그를 추모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