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높은 스포츠용품 개발해 한국인 건강 기여하고파"
점프 향상 기술 논문 등 '화제'
가성비 높은 스포츠용품 개발을 위한 흥미로운 논문들을 잇따라 발표한 네팔 출신 서울대 박사가 있다. 주인공은 서울대 체육교육과에서 스포츠공학을 전공한 파톡 프라밧 박사(31·사진)다.
프라밧 박사는 지난달 31일 서울대 연구실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점프할 때 근력과 최대 점프 높이를 증가시키는 기술, 낙상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관련 논문을 최근 게재했다”고 말했다. 프라밧 박사는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약한 자극, 또는 미세한 진동을 신발 바닥에 주면 감각기가 각성돼 운동 능력과 보행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프라밧 박사는 또한 아웃토잉(out-toing)을 바로잡는 타이츠도 고안했다. 아웃토잉은 무용수 발처럼 발 앞쪽이 바깥쪽으로 벌어짐을 뜻한다. 프라밧은 “허리부터 발끝까지 여러 부위에 따라 이상적인 방향으로 당겨주는 효과가 있는 제품”이라며 “부위별로 테이프를 감아 뒤틀림을 수정하는 원리”라고 말했다. 서울대는 관련 특허를 출원했다. 그외에도 프라밧은 대형 병원에서 사용하는 고가 장비 없이 체형과 인종, 성별 등 정보만으로 근육량과 지방량을 추정하는 기술을 개발해 관련 연구를 국제 전문학술지에 게재했다.
프라밧은 2011년 한국 정부 초청 5년 장학생으로 한국에 왔다. 서울대 기계공학부에서 공부하면서 바이오메카닉스에 흥미를 느껴 체육학으로 전공을 바꿔 스포츠공학을 집중 연구하고 있다. 프라밧은 “지난 3년5개월 동안 논문 8편을 냈고 그중 6편에는 제1저자로 돼 있다”고 말했다. 프라밧은 “비싸고 크고 무거운 것보다는 저렴하고 심플한 게 좋다”며 “사람들이 조금이라도 편안하고 쉽게 운동할 수 있게 만들 수 있는 아이디어가 많다”고 덧붙였다. 지도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 박사 출신 안주은 체육교육과 교수다. 안 교수는 “효과가 뛰어난 제품도 가격, 크기가 부담스러우면 사용하기 힘들다”며 “프라밧은 편안하면서도 간단하고 실용적이면서도 효과가 있는 방향을 추구하는 연구자”라고 평가했다.
프라밧은 조만간 박사연구원 자격으로 미국으로 간다. 프라밧은 “하버드 등 몇개 대학을 검토하고 있다”며 “미국에서 열심히 공부한 뒤 한국으로 와서 연구도 하고 학생도 가르치고 싶다”고 말했다.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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