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비대위 전환' 의결에도.."근거 없다" "민주주의 역행" 반발 거세

기사내용 요약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 '윤핵관의 밀어붙이기' 규정
서병수 "비대위 전환할 당헌·당규상 근거 찾지 못해"

[서울=뉴시스] 이재우 기자 = 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에서 당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고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하는 방향으로 총의를 모았다고 발표했지만 당내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친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정미경·김용태 최고위원은 비대위 체제 전환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의 밀어붙이기'로 규정하며 반대 의사를 밝혔다.

김 최고위원은 같은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금일 의원총회 결과와 상관없이 여전히 확고하다"며 "저는 정치를 이렇게 부끄럽게 만든 선배 정치인들처럼 잠시 살기 위해 영원히 죽는 길을 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대위 전환 반대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오전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는 "이 싸움은 결국 권력에 줄 서는 자와 원칙을 지키는 자의 대결"이라고 윤핵관을 비판하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도 같은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이준석 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사실 비대위로 가기가 어렵다"며 "어떤 세력이 힘으로 계속 밀어붙이고 있는 것을 다 느끼고 보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전국위 의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도 비대위 체제에 회의적 입장이다.

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비대위로 전환할 만한 어떤 당헌·당규상 근거를 찾지 못 하겠다"면서 "직무대행체제로 갈 수 밖에 없는 사항들을 의원총회에서 (추인)하고 당 사무처에서 이미 다 정리된 것 아니냐"고 밝혔다.

당의 허리를 맡고 있는 중진의원들 역시 비대위 체제에 다소 신중한 반응이다.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김도읍 의원은 이날 중진의원 간담회 후 기자들에게 "종합적으로 근본적인 해법을 찾아야지, 여기서 왜 비대위를 몰아붙이냐"고 말했다.

김 의원은 비대위 전환이 능사가 아니라는 중진 의원들의 의견을 전하며 "윤리위 결정 이후 지금까지 당 대표를 물러나게 할 수 밖에 없는 사정 변경이 있느냐.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데 대해선 대체적으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비윤계로 분류되는 4선 조해진 의원도 "(비대위 체제에) 이견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로 가지 않을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건 예측할 수 없다"면서도 "의총에서 좀 더 논의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당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 이 두가지로만 한정하면 서 의원과 같은 해석이 가능한데 이건 예시 규정이고 비상상황이 발생했을 경우에 비대위를 둘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그는 '서 의원이 전국위를 안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규정이 따로 있을 거다. 당대표가 할 수 있는. 직무대행도 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최고위는 오늘 열 것"이라고도 부연했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장제원 의원도 기자들과 만나 비대위 전환과 관련해 "이 상황이 비상상황이다라는 것은 의원들 모두 합의된 거 같다"는 입장을 내놨다.

권성동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은 의원총회 모두발언에서 "오늘 의총 전 초선, 재선, 삼선 이상 중진 의원과 릴레이 간담회를 했다"며 "현재 혼란 극복할 현실적 방법은 비대위 체제 전환이라는 다수 목소리를 들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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