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에 노후 전선, 인화물질' 전통시장 여름철 화재 위험

김지홍 2022. 8. 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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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화재 사고는 난방기 사용이 많은 겨울철에 자주 발생하지만 전통시장은 여름철도 안심할 수 없습니다.

냉방기 가동으로 겨울 못지않게 전력을 많이 사용하는데다 낡고 오래된 전선들이 밀집해 화재 위험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지홍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가게 밖 냉장설비 부근에서 작은 불꽃이 일어나더니, 10분 만에 불길이 번지며 시장이 검은 연기로 가득 찹니다.

지난해 9월 영덕시장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추정되는 불이 나 점포 70여 동을 태우면서 소방서 추산 68억 원의 피해가 났습니다.

해가 바뀌고 지역 전통시장들의 화재 위험은 얼마나 개선됐을까.

상가 건물 사이 좁은 통로에 에어컨 실외기 여러 대가 돌아갑니다.

전선들이 뒤엉켜있고 피복이 벗겨진 곳도 눈에 띕니다.

실외기에서 뿜어지는 열기는 70도를 훌쩍 넘습니다.

바로 옆에 LP가스통도 놓여 있습니다.

[시장 상인/음성변조 : "걱정은 되죠. 걱정은 되는데 지금 시장 자체가 노후화되기도 됐고…."]

또다른 시장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문어발처럼 꼬인 전선에 먼지가 주렁주렁 눌러 붙었고 콘센트도 나무판에 대충 설치됐습니다.

위험 요소들이 널려 있지만 관리당국의 전통시장 정기 점검은 1년에 1번 뿐입니다.

취재진이 점검 목록과 내용 확인을 요청했으나 전기안전공사는 공개를 거부했습니다.

[한국전기안전공사 관계자/음성변조 : "관리자한테는 별도로 저희가 알려는 드리는데 그것도 다 개인 설비고, 사생활이 있다보니까 공개를 할 수는 없는거죠."]

소방청 자료를 보면 2016년부터 최근 5년간 전통시장 화재 건수는 216건.

이 가운데 전기적 요인이 46%로 가장 많았습니다.

KBS 뉴스 김지홍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김지홍 기자 (kj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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