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인과 기다려라"..환전상 등친 60대 검거

정민규 2022. 8. 1.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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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부산] [앵커]

수천만 원 상당의 일본 엔화를 바꿔야 한다고 환전상에게 접근한 뒤 돈만 받고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교묘한 수법에 피해자는 당할 수밖에 없었다고 하는데요,

정민규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남성이 무언가를 손에 든 채 황급히 골목길을 달려갑니다.

곧 멈춰선 남성, 택시를 잡아타고 사라집니다.

지난달 15일, 길거리 환전상에게 접근해 일본 엔화 200만 엔, 우리 돈 2천만 원 상당을 받아 가로챈 60대 남성이 달아나는 모습입니다.

[경찰 관계자 : "가기 며칠 전부터 '내가 한 200만 엔이 필요한데 준비를 좀 해놓아 주세요. 언제쯤 내가 가겠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했어요. 사전에 몇 번 (환전상과) 통화를 했어요."]

피해 환전상은 교묘한 수법에 감쪽 같이 속았습니다.

이 남성은 먼저 차에 환전상을 태우고는 부인이라며 옆자리에 앉은 한 여성을 소개했고, 환전상이 건넨 엔화를 받은 뒤 자신의 부인과 기다리라고 말하고는 차에서 먼저 내렸습니다.

남성은 돈을 입금해주겠다며 근처 은행으로 향하는 척 피해자를 속인 뒤 그대로 건네받은 엔화를 들고 달아났습니다.

하지만 남성이 부인이라고 소개한 여성은 밥을 사주겠다며 데리고 온 다방 직원이었고, 차도 지인에게 빌린 차였습니다.

한참을 기다린 환전상은 뒤늦게 사실을 알아채고 신고했습니다.

이 남성은 사흘 뒤 경찰에 붙잡혔는데, 이 사건을 포함해 닷새 동안 부산과 서울을 돌며 절도 등으로 모두 7천3백만 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남성은 이렇게 훔친 돈을 도박 자금 등으로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상습절도 혐의로 남성을 구속송치했습니다.

KBS 뉴스 정민규입니다.

촬영기자:김기태

정민규 기자 (h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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