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정 진료에만 1조 7천억..'전남 의과대학 설립' 촉구
[KBS 광주] [앵커]
전국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전라남도에만 의과 대학과 상급종합병원이 없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있는데요.
전남의 30년 숙원사업인 전남 의과대학 설립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어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최정민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남에 사는 김영철 씨는 수술이 필요할 정도로 귀가 불편했지만 지역 병원에서는 손을 쓸 수가 없어 결국 서울의 상급종합병원을 찾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매년 두 차례씩 서울을 오가지만 불편한 것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
[김영철/목포시 산정동 : "나이 먹은 사람이 지리도 익숙하지 않죠. 또 비용 문제도 있죠. 자고 올 수도 없고. 그러다보니 보통 불편한 것이 아닙니다."]
김 씨처럼 전남에서는 매년 70만 명이 이른바 원정 진료를 떠나면서 유출되는 의료 비용만 1조 7천억 원에 이르고, 전남의 중증응급환자 지역 유출률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46%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전남은 섬 지역이 전국에서 가장 많아 의료 접근성이 취약하고 국가 기간산업 시설도 밀집돼 산업재해에 대비한 의료 인프라 구축이 절실한 상황이어서 매년 실시되는 전남 도민요구 조사에서 90%가 의과대학 설립을 꼽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30년동안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전남 의과대학 설립 필요성은 공감하면서도 결실은 맺지 못했습니다.
이 때문에 민선 8기의 제 1의 목표를 전남 의과대학으로 세운 전남도와 전남도의회는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을 보장하고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다시 높이고 있습니다.
[최선국/전남 의과대학 유치 대책위원장 : "전남 의과대학 설립은 '대한민국 어디에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라는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라도 반드시 필요하다."]
전남지역 국회의원들 역시 전남 동.서부의 의대 유치 신경전보다는 의대 설립을 우선 목표로 내세우는 토론회를 여는 등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전남도와 지역 정치권은 앞으로 의과 대학 설립을 위한 범도민 토론회와 서명운동 등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정부 부처를 설득해 나갈 방침입니다.
KBS 뉴스 최정민입니다.
촬영기자:신한비
최정민 기자 (cjmi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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