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의 중간고사 D-99..미 유권자 최대 관심사는 '경제'

김재중 특파원 2022. 8. 1.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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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8일 중간선거 판세
최악 인플레·침체 불안감에
하원 여소야대로 역전 예측
공화당이 이길 가능성 ‘83%’
총기 규제·임신중단권 문제
친민주·중도 성향 결집 자극
트럼프도 민주당 반전 ‘변수’

미국 중간선거가 31일(현지시간) 현재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론조사 결과와 정치적 환경, 과거 사례 등을 보면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불리한 처지다.

CBS 방송이 여론조사기관 유고브와 함께 지난주 유권자 1743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31일 공개한 여론조사에서 공화당은 중간선거에서 하원 의석 230석, 민주당은 205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됐다. 정치분석전문업체 파이브서티에이트도 민주당이 하원에서 승리할 가능성을 17%,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을 83%로 점치고 있다. 다만 상원은 민주당이 이길 확률이 56%로 공화당의 44%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는 여당에 불리했던 경우가 더 많았다.

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인 2018년 중간선거 당시 하원 의석을 41석이나 추가해 하원 주도권을 쥐었다. 반대로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 집권 1기인 2010년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은 하원에서 63석이나 뺏기면서 공화당에 다수당 지위를 넘겨줬다.

고유가 등으로 인한 40년 만의 최악의 물가 상승, 급격한 금리 인상, 경기침체 불안 확산 등 경제적 불확실성은 공화당이 정부·여당을 공격할 수 있는 좋은 소재다. 지난주 USA투데이·서포크대 여론조사 결과에서 유권자의 20%는 경제가 중간선거의 가장 중요한 이슈라고 답했다. 인플레이션을 가장 크게 신경 쓴다는 답변도 11%였다.

공화당이 상·하원을 모두 석권하거나 하원 주도권을 확보할 경우 바이든 대통령은 의회의 강력한 견제에 직면하게 된다. 공화당은 이미 행정부 인사와 예산에 대한 송곳 검증 등 공세를 예고했다. 이런 변화는 미국 국내 정치뿐 아니라 외교·안보 정책에도 일정한 영향을 미치므로, 11월 중간선거 결과가 가져올 세계적인 파급효과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 반전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총기 난사 사건, 대법원의 임신중단 권리 폐기 판결은 민주당 지지층과 중도 성향 유권자들을 크게 자극했다.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은 강력한 총기 규제, 임신중단 권리 등을 입법화하려면 민주당이 의회 주도권을 쥐어야 한다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있다.

2024년 대선 재출마 의지를 굳힌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변수도 관전 포인트다. 민주당은 청문회를 통해 지난해 1월6일 의사당 습격 사건에 대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책임론을 들춰내는 데 어느 정도 성공했다. CNN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79%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 1·6사태와 관련해 불법적으로 행동했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일부 극우 성향 후보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후원에 힘입어 공화당 경선을 통과한 것도 예의주시하고 있다.

마지막 변수는 시간이다. 겨울철이 다가오면서 기름값이 급등할 수도 있고, 새로운 코로나19 변이로 보건 위기가 심화할 수 있는 등 선거까지 남은 기간 동안 현재의 여론 지형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워싱턴 | 김재중 특파원 herm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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