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잇따른 불공정 의혹에도 대학은 "학과 재량 존중"

김도훈 2022. 8. 1.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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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이상한 채점표와 관련해 대학 안에서도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하지만 학교 측은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학과 자율성과 재량을 이유로 들어 채용 절차를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이어서 김도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의혹이 제기된 채점표를 두고 음악학과 단과대인 예술대학에서도 이상하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예술대학은 3차 실기 30점 만점 가운데 한 심사위원이 특정 후보자에게 최저점 기준인 6점보다 낮은 4점을 준 것은 오류라고 지적했습니다.

또 심사위원 사이에서 담합과 특정 후보를 밀어준 정황이 있다며 대학 본부에 심의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대학 본부의 답변은 그대로 '공채 진행'이었습니다.

4점 배점에 대해선 그 자리에 최저점 기준인 6점을 주더라도 순위 변동이 없고, 공정성 의혹에 대해선 평가는 개별위원의 권한이자 재량이며, 객관적 사실이 아닌 심증만으로 평가가 잘못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앞서 지난해 경북대 국악학과 교수 채용 과정에서 학과장 등 교수 2명이 특정 후보에 점수를 몰아준 혐의로 구속 기소돼 재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학 본부가 또다시 해당 학과와 심사위원의 재량이라며 의혹 제기를 일축한 것은 잘못됐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형철/전국국공립대 교수노조 교권위원장 : "불행한 사태(국악학과 교수 구속)가 일어났음에도 불구하고 본부는 이렇게 해도 되는 것이 재량이라고 하니까 '그렇게 해도 됩니다. 앞으로 그렇게 하세요'라고 하는 사인이 나갔다고 생각하죠. 이게 더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에 대해 대학 본부는 공식적인 문제 제기가 없어 조치할 게 없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이신희/경북대학교 교무처장 : "학교에서 해결할 수 없다라면 방법은 하나(수사 의뢰)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그래도 일단은 그래도 학교 문제는 학교에서 해결하기 제일 좋겠죠."]

공정한 채용 시스템을 갖췄다면서도 그 적용 과정에서 논란을 자초하고 있는 경북대, 불공정 채용 논란이 끝나지 않고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훈입니다.

촬영기자:한규석/그래픽:인푸름

김도훈 기자 (kinch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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