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Daejeon is U'..브랜드 슬로건 꼼수 교체?

성용희 2022. 8. 1.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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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전] [앵커]

2년 전, 수억 원을 들여 교체한 대전시 브랜드 슬로건 '대전 이즈 유'가 민선 8기 출범과 함께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대신, 민선 8기 시정구호인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 그 자리를 대체하고 있는데요.

의견 수렴이나 조례 개정 없는 꼼수 교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성용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새 시정 구호로 '일류 경제도시 대전'을 내세운 이장우 대전시장.

취임 직후, 대전시 브랜드 슬로건인 '대전 이즈 유' 대신 자신의 시정구호를 쓰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이장우/대전시장/지난달 11일 : "대전을 그냥 '일류 도시 대전', '일류 경제 도시 대전' 시민들이 명확히 알아들으실 수 있게..."]

실제로 최근 홍보물에 '대전 이즈 유'가 있던 자리는 '일류 경제도시 대전'으로 채워졌고 대전시 보도자료와 공무원 명함에서도 기존의 브랜드 슬로건이 새 시정구호로 바뀌었습니다.

또 대전시청 외벽과 브리핑실, 홈페이지와 SNS 계정 등 곳곳에 '일류 경제도시 대전'이 등장했습니다.

사실상 브랜드 슬로건이 교체된 모양새인데 문제는 불과 2년 전 수억 원의 예산을 들여 이미 한 차례 브랜드 슬로건을 교체했다는 겁니다.

당시 연구용역비와 시설물 교체비로 2억 4천만 원이 들었고 해마다 홍보비로 6억 원이 쓰이고 있습니다.

매몰 비용과 행정력 낭비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여기에 절차도 문제로 꼽힙니다.

브랜드 슬로건을 바꾸려면 시민 의견을 수렴하고 전문가 자문을 거친 뒤 조례를 개정해야 합니다.

[김민숙/대전시의원 : "시정구호를 브랜드 슬로건으로 사용하는 것은 시민의 의견을 무시하고 조례 절차를 무시한 꼼수로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도시의 정체성과 미래를 보여주는 브랜드 슬로건, 단체장이나 유행에 따라 흔들리지 않는 발전 방안이 필요해 보입니다.

KBS 뉴스 성용희입니다.

촬영기자:오종훈

성용희 기자 (heest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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