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수지 14년 만에 넉 달 연속 적자..에너지 수입 ↑

정새배 2022. 8. 1. 2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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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 상황 살펴봅니다.

비싼 에너지 가격으로 수입액이 크게 늘면서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넉달 연속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14년 만인데 그나마 버티던 수출도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정새배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국제 에너지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수입액도 크게 늘었습니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은 지난달 185억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수입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에너지 수입액의 증가는 고스란히 무역수지에 반영됐습니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6억7천만 달러 적자가 났습니다.

4월부터 적자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넉 달 연속 적자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만입니다.

수출액은 역대 7월 가운데 가장 많았지만 수입액이 월간 기준 최대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은 오히려 커졌습니다.

올 들어 누적 무역수지 적자액은 벌써 150억 달러입니다.

역대 최대폭 적자입니다.

특히 중국의 경기 둔화로 대중 무역에서 30년 만에 석달 연속 적자가 나는 등 수출 대외 환경도 녹록지 않습니다.

두 달 연속 수출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머무는 등 그나마 버티던 수출에서 성장세가 꺾였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최근에 IMF가 세계 경제 성장률을 많이 낮췄고, 아무래도 우리 주력 시장이 어렵다고 보면 우리 수출 증가율도 많이 낮아질 것 같고요. 그런 측면에서는 과거와 같은 두 자릿수의 증가율을 좀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반도체와 석유제품, 자동차 등 주요 품목의 수출은 꾸준히 늘고 있고 미국과 아세안 등으로의 수출이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건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정부도 현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한다며, 이달 안에 수출기업들을 위한 종합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정새배입니다.

영상편집:한찬의/그래픽:채상우

[앵커]

무역수지 적자 문제 정새배 기자와 좀 더 짚어보겠습니다.

지난달까지 넉 달 연속 적자인데, 문제는 적자 규모 아닙니까?

[기자]

6월 적자 폭이 25억 달러 정도였는데 지난달에는 46억7천만 달러 적자였거든요?

원인은 앞서 보셨듯이 에너지 수입액이 크게 늘었기 때문입니다.

한달 새 50억 달러 가까이 늘었는데, 가장 수입 비중이 높은 석유 가격이 크게 떨어지지 않는 와중에 여름철 에너지 수요가 높아지면서 적자를 키우고 있습니다.

[앵커]

지난달까지 누적 적자가 150억 달러를 넘었습니다.

이렇게 되면 올해 무역수지도 좋지 않겠어요.

[기자]

일단 석유를 제외한 다른 에너지원 가격은 점점 떨어지고 있거든요.

이걸 고려하면 하반기에 수입액이 더 가파르게 늘어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주력 수출 시장의 경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에 수출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는 어렵거든요?

이를 종합하면 올해 말까지 무역적자 기조를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특히 우리의 주력 시장인 대중국 무역적자가 석달 연속 이어져 걱정입니다.

[기자]

최근까지는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주요 도시 봉쇄 영향이 있었거든요?

이걸 감안하면 하반기에 대중 무역적자는 풀릴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반도체를 제외한 다른 주요 품목의 수출이 계속 줄어드는 게 문제입니다.

이런 흐름이 장기화될 것인지는 지켜봐야 할텐데요.

다행인 건 2018년 이후 중국과의 무역 비중은 꾸준히 줄어들고 있고 미국과 아세안 등은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데, 이들 시장으로의 수출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서 어느 정도 상쇄를 해주고 있습니다.

[앵커]

이런 상황을 극복할 뚜렷한 대책이 있을까요?

[기자]

사실 우리 뿐만 아니라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일본이나 독일도 무역수지가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만큼 구조적 문제가 큰데요.

결국은 수출에서 성장세를 계속 유지해야 다시 흑자 전환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반도체 등 주요 품목과 이차전지 등 차세대 먹거리의 수출 경쟁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도록 지원이 이뤄지는 게 관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정새배 기자 잘 들었습니다.

영상편집:박철식

정새배 기자 (newboa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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