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R코드로 간편 대여..'타슈2' 직접 타보니 "편해졌는데, 타려고 보면 없슈"

윤희일 선임기자 2022. 8. 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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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앱으로 타슈2 안장 뒷부분에 붙어있는 QR코드를 읽으면 잠금장치가 풀린다(왼쪽 사진). 3단 기어가 내장돼 있어 기어조작 시 체인 벗겨짐 등의 고장이 거의 없다.

지난달 27일 오전 11시30분 대전 서구 월평동의 무지개아파트 앞 버스정류장. 706번 시내버스에서 내려 스마트폰의 ‘대전시 타슈 QR단말기 전용 앱’을 켜고 ‘타슈 시즌2(타슈2)’를 찾았다. 걸어서 3분 거리 대여소 2곳에 각각 1대씩의 타슈2가 있다고 나왔다. ‘타슈 시즌2’는 국내 공영자전거의 원조인 타슈를 업그레이드한 대전의 새로운 공영자전거로 7월25일 처음 등장했다.

한 대여소로 가자, 오렌지색의 타슈2가 세련된 자태를 드러냈다. 스마트폰의 앱을 열어 대여 코너를 작동한 뒤 자전거 안장 뒤쪽에 있는 QR코드에 대자,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잠금장치가 풀렸다. 기존 타슈의 경우 거치대에 걸려 있는 자전거를 앞으로 밀어 빼야 하는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타슈2는 승차감이 훨씬 좋았다. 무거운 거치 장치가 없어지면서 무게가 기존 타슈에 비해 크게 줄어들었다. 내장형으로 된 3단 기어는 언제 작동을 해도 부드러웠다. 대전시 관계자는 “기어 조작 중에 체인 벗겨짐 등의 고장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자전거 앞 짐 바구니가 핸들이 아니라 본체에 부착돼 있어 핸들을 조작해도 움직이지 않는다. 핸들 높이가 기존 타슈에 비해 높은 점, 왼쪽 핸들의 레버를 돌리면 벨 소리가 나도록 한 점도 기존 타슈와 달랐다.

10분 정도 달리자 목적지 인근의 대여소가 나타났다. 대여소는 비어 있었다. 거기에 타슈2를 세우고 잠금장치를 잠그고 나자, 카카오톡을 통해 ‘고객님의 반납이 완료됐습니다’라는 메시지가 왔다. 요금은 ‘0원’으로 떴다. 대전시는 지난 1월1일부터 타슈의 초기 1시간 이용요금을 무료화한 바 있다.

타슈2를 반납할 때 조심할 것이 하나 있다. 반드시 1150개 지정 대여소에 반납해야 한다는 점이다. 대여소가 아닌 곳에 세워놓는 경우 반납 처리가 안 된다. 대전시 관계자는 “3차례 이상 지정된 대여소에 반납하지 않으면 1개월간 타슈를 이용할 수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타슈2는 개선이 시급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대여소 수에 비해 자전거의 수가 너무 적다는 것이다. 대여소는 1150개인데 이번에 배치된 타슈2는 2500대에 불과해 앱을 열어보면 ‘0대’로 뜨는 대여소가 많았다. 시민 박모씨(54·대전시 유성구)는 “아파트 인근에 타슈2 대여소가 2개 있는데 타슈2가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올 연말까지 기존 타슈 2500대의 거치 장치를 떼어내고 QR단말기를 부착한 뒤 타슈2와 함께 배치할 계획이다.

글·사진 윤희일 선임기자 yh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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