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하계5단지에 50층 임대주택"

이성희 기자 2022. 8. 1.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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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피나클'서 밝혀

서울시가 재건축을 추진 중인 노원구 하계5단지 임대주택을 50층 높이로 짓는다. 용적률을 기존보다 5배가량 높여 가구 수를 현재보다 2.5배가량 늘릴 방침이다. 재건축 후 모든 가구는 토지임대부 등 분양이 아닌 임대 방식으로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일 오전(현지시간) 고품질 공공주택 ‘피나클 앳 덕스톤’(피나클)을 방문해 “하계5단지를 피나클처럼 고밀 재건축 임대주택 첫 번째 단지로 선보이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피나클은 원래 국내 최초의 영구임대아파트인 하계5단지처럼 싱가포르에서 가장 오래됐던 주택개발청(HDB) 주택이었다. 그러나 HDB는 2009년 이를 허물고 7개동, 50층 높이의 초고층 고품질 공공주택으로 조성해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공주택으로 알려져있다. 1848가구가 살고 있으며, 26층과 50층은 스카이브리지로 연결돼 있다. 유료 전망대가 운영되는 50층 스카이브리지는 길이가 500m에 이르는데, 탄종파가르·차이나타운·중심업무지구(CBD) 등 시내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

도심 외곽에 자리 잡고 있는 국내 임대주택들과 달리 피나클은 싱가포르 관광·업무지구 마리나베이와 약 3㎞ 인접한 도심에 있다. 도심에서 일하는 중·저임금 근로자에게 직주근접 주거지를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조성한 단지이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현지인과 결혼해 피나클에서 7년째 거주 중인 최정원씨(44)는 “버스정류소에서 6개 정거장만 가면 CBD로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피나클은 건물만 분양하는 토지임대부 주택으로, 최초 분양자가 5년 실거주 후 시장 가격으로 팔 수 있다. 최초 분양가는 3억원으로, 최씨는 이를 8억원에 매입한 것이다. 현재 시세는 12억원에 이른다.

서울시는 재건축 절차가 진행 중인 하계5단지뿐 아니라 서울시내 노후 임대주택 단지를 다시 지을 때도 피너클처럼 고밀 방식으로 추진한다. 서울 시내에서 재건축을 앞둔 영구·공공임대 단지는 총 34개다.

하계5단지의 경우 주거2종에서 준주거로 종상향하면서 당초 용적률은 93.11%에서 435%로 높아졌다. 이를 통해 현재 640가구가 1540가구로 늘어난다. 오 시장은 “용적률을 100%대에서 300~500%로 확대해 고밀 개발하면 타워팰리스 같은 임대주택을 충분히 실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 이성희 기자 mong2@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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