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6일제에 점심도 거르는데.."주말 휴일을 지켜주세요"
[앵커]
국민제안 투표에 오른 안건 가운데 하나,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을 없애자는 겁니다.
대형마트의 배송 기사들은 의무 휴업 폐지에 반대 목소리를 내왔습니다.
하루 10시간, 그것도 주 6일 일하는데 의무 휴업마저 없어지면 어떻게 하느냐는 겁니다.
홍성희 기자가 얘기 들어봤습니다.
[리포트]
대형마트 배송기사인 김윤환 씨.
물건을 포장해 차에 싣기를 반복합니다.
이어 시작된 배송.
땡볕에서 물건을 내리고, 옮기고 다시 이동합니다.
쉬는 시간은 거의 없습니다.
점심은 거르거나 대충 때울 때가 많습니다.
[김윤환/대형마트 배송기사 : "물량이 많아서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니까 그러면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그냥 편의점에서 햄버거 하나 그렇게 때우고 다음 일 준비하죠."]
이렇게 오전 11시부터 밤 9시까지 하루 10시간 일합니다.
배송이 끝나야 퇴근합니다.
[김윤환/대형마트 배송기사 : "퇴근 시간이라는 것은 저희 기사님들이 그날 주어진 주문, 배송해야 될 집, 그걸 다 마무리해야 저희가 퇴근을 하는 거죠."]
김씨의 근무표를 들여다봤습니다.
특수고용직이어서 주 52시간 적용도 못받고 한 달에 쉬는 날은 고작 닷새 뿐입니다.
그 닷새 중 주말에 쉬는 건 둘째 넷째 일요일.
바로 대형마트의 의무 휴업일입니다.
[김윤환/대형마트 배송기사 : "동료 기사들도 만나면 그 얘기예요.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없어지면 어떡하냐. 저도 똑같이 남들처럼 똑같이 주말에 쉬고, 일요일에 쉬고 싶고 가족과 함께 어디 놀러도 가고 싶은 그런 사람 중에 하나입니다."]
대형마트 배송 기사들의 하루 노동시간은 10.4시간 한 달 근로일수는 25.9일이란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대형마트 매장 노동자들도 의무 휴업일이 없어질까 걱정인 건 마찬가지입니다.
[공윤란/대형마트 매장 노동자 : "(대형마트 의무 휴업일이) 두 번 생긴 데에 대해서는 저희 직원들이 서로 눈치 보지 않고 서로 마음 상하지 않고 정해진 날짜에 다 같이 쉰다라는 게 너무나 좋았어요. 평범한 날은 아니에요. 일요일에 쉰다는 것이 저희들한테."]
대통령실이 우수 제안으로 선정하려던 계획은 철회했지만 앞으로 의무 휴업 폐지가 논의될까봐 마트 노동자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홍성희입니다.
촬영기자:황종원/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채상우
홍성희 기자 (bombom@kbs.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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