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소득층 국힘 지지" 이재명 발언에..추미애 "사실이다"

김명진 기자 2022. 8. 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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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미애 전 법무장관은 1일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인 이재명 의원이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고 발언한 것을 두둔하면서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추미애 전 법무장관이 작년 10월 5일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경기도의회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추 전 장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쓴 ‘본질을 탐구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은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지난 3월 실시된 한국리서치 패널 조사 결과를 거론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앞서 이 조사기관은 동아시아연구원 의뢰로 지난 대선 직후인 3월 10~15일 유권자 1104명을 상대로 대선 때 누구에게 투표했는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소득 상위 구간인 ‘월 600만~700만원 미만’에선 윤석열을 32.6%가 찍었고 61.7%가 이재명을 선택했다. ‘월 200만원 미만’ 계층에선 윤석열을 뽑았다는 응답자가 61.3%였고, 이재명을 찍은 응답자는 35.9%였다.

추 전 장관은 “다만 ‘저학력, 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것은 겉으로 보이는 현상일 뿐 실제로는 저학력, 저소득층에는 60대 이상 노년층이 많이 분포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라며 “본질을 제쳐두고 갈등만 부추기는 정치 환경에서는 설령 이재명이 ‘노인층이 국민의 힘을 지지한다’고 말했더라도 또한 ‘노인 폄하’라는 비난이 나왔을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런데 민주당 박용진 후보는 ‘저소득층은 저학력, 그래서 사리판단을 못 한다는 식의 선민의식이며 빈자 혐오’라고 이재명을 힐난했다. 강훈식 후보도 ‘선악을 구분하는 이분법적인 인식’이라고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면서 “젊음을 무기로 정치교체를 내세우면서 정작 말꼬리 잡는 소동을 벌이는 사이에 정치 혐오만 더 깊어질 것”이라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정치·사회적 현상 분석을 소득 기준으로도, 세대기준으로도 할 수 있다”며 “어느 관점에서 문제를 보고 출발을 하든 무릇 정치인은 ‘모든 사회문제의 바탕에는 사회적 불의가 자리하고 있음’을 직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문제의 발언을 하면서 “(저소득층이) 자신에게 피해 끼치는 정당을 지지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정보를 왜곡·조작하는 일부 언론 책임이 크다”며 ‘언론탓’을 했다.

추 전 장관은 이 의원의 이런 주장에 대해서도 “(저소득층의) 정치적 생각을 마비시키는데 언론의 편향 보도도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며 “대기업 광고주인 자본의 지배를 받는 언론 환경이 부의 시각을 반영하도록 해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의사를 표현하기에는 훨씬 취약하도록 만든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이어 “가난한 사람들이 정치적 관심에서 멀어져가는 반면에 극도로 부유한 사람들은 기존 질서에 너무 많은 것이 걸려 있다”며 “그렇기에 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치권력을 쟁취해 자신들의 부를 늘이고 특권을 유지하려고 기를 쓴다”고 했다.

추 전 장관은 그러면서 “빈자는 우리 사회의 거울이자 우리 정치의 수준”이라며 “빈곤의 본질을 탐구하고 구조적 문제를 진단하고 해법을 궁리하지 않고 말꼬투리로 본질을 물타기 해 생각을 마비시키는 정치와 정치가는 필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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