랠리 놓친 서학개미..테슬라 팔고 美 기술주 하락에 베팅[서학픽]

권성희 기자 2022. 8. 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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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 탑픽]

[편집자주] 서학개미들이 많이 투자하는 해외 주식의 최근 주가 흐름과 월가 전문가들의 평가를 분석해 소개합니다.


미국 증시가 지난 6월 중순부터 강세 기조를 이어오는 동안 서학개미들은 테슬라를 중심으로 주식을 팔아 랠리를 놓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는 지난 6월16일 올들어 최저치를 기록한 뒤 7월29일까지 한달 반 동안 상승세를 지속했다. 이 기간 동안 S&P500지수는 12.6%, 나스닥지수는 16.4% 올랐다.

하지만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16일부터 매매 동향을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최근 날짜인 지난 7월26일까지 서학개미는 미국 증시에서 1억7123만달러어치를 순매도했다. (결제 기준 지난 6월21~7월29일)

서학개미들은 이 기간 동안 테슬라를 2억8625만달러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미국 증시 전체 순매도 규모보다 1억달러 이상 많은 금액의 테슬라 주식을 팔아 치운 것이다.

역설적인 것은 서학개미들이 지난 6월16일부터 7월26일까지 테슬라를 2억8000만달러 이상 파는 동안 테슬라 주가는 21.5% 급등했다는 점이다. 지난 7월29일로 기간을 확대하면 수익률은 39.4%로 더 커진다.

서학개미들은 같은 기간 애플도 2935만달러어치 순매도했다. 이 기간 동안 애플은 16.6% 올랐다. 지난 7월29일까지 상승률은 24.9%에 달한다.

S&P500지수 수익률을 그대로 추종하는 SPDR S&P500 ETF(SPY)도 3235만달러어치 팔아 치웠고 마이크로소프트와 엔비디아도 각각 2147만달러와 321만달러씩 순매도했다.

반면 미국 증시가 오르는 동안 서학개미들이 가장 많이 투자한 종목은 대형 기술주 하락에 3배 베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숏 QQQ ETF(SQQQ)였다.

서학개미들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SQQQ를 지난 6월16일부터 7월26일까지 1억671만달러 순매수했다. 이 기간 동안 SQQQ는 24.9% 급락했다.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반대로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베어 3배 ETF(SOXS)와 VIX(변동성 지수) 단기 선물의 하루 수익률을 1.5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 VIX 단기 선물 ETF(UVXY)도 3734만달러와 2418만달러씩 순매수했다.

VIX 단기 선물이 증시가 급락할 때 오르는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증시 하락에 투자한 규모만 1억7000만달러에 육박한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빅테크 주식 중에서는 유일하게 알파벳 클래스A를 4178만달러 대규모 순매수했지만 알파벳 클래스A는 지난 7월26일까지 오히려 주가가 소폭 떨어졌다.

알파벳 클래스A의 지난 6월16일 이후 수익률은 지난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후인 7월27일부터 상승 전환해 29일까지 9.7% 올랐다,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이 많이 순매수 한 종목 중에서 그나마 수익률이 좋은 것은 ICE 반도체 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디렉시온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배 ETF(SOXL, 8218만달러)와 나스닥100지수의 하루 수익률을 3배 추종하는 프로셰어즈 울트라프로 QQQ ETF(TQQQ, 2745만달러)다.

반도체지수와 대형 기술주 상승에 3배 베팅하는 SOXL과 TQQQ는 지난 6월16일부터 7월26일까지 각각 21.0%와 25.0% 급등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와 애플을 팔고 증시 하락 때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숏 포지션을 유지하면서 미국 증시의 랠리를 놓친 것으로 보인다.

서학개미들은 지난 7월20일부터 26일까지 5거래일 동안에도 미국 증시에서 4358만달러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직전 5거래일 동안 4644만달러의 매수 우위에서 한주일만에 다시 '팔자'로 돌아선 것이다.

이는 테슬라를 1억5066만달러 순매도한 탓이다. 테슬라는 지난 7월20일 장 마감 후 예상보다 좋은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다음날인 21일 단숨에 800달러를 넘어섰다. 테슬라가 800달러를 넘어서기는 지난 5월10일 이후 두 달여만에 처음이었다.

하지만 서학개미들은 테슬라의 실적 호재에 따른 랠리를 매도 기회로 삼아 대규모 주식 처분에 나섰다. 800달러선에서 테슬라를 샀다 주가가 600달러선까지 떨어지자 초조했던 투자자들이 원금을 회복하자 주식 매도에 나선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이 기간 동안 서학개미들은 직전 5거래일에 이어 알파벳 클래스A를 대거 순매수했다. 주식 분할 후에도 주가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는 가운데 26일 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알파벳 클래스A 순매수 규모는 3265만달러로 이 기간 중에 가장 많았다.

지난 7월27일과 28일에 각각 실적 발표 예정이었던 메타 플랫폼과 애플도 1830만달러와 752만달러 순매수했다. 특이한 것은 7월26일과 28일에 실적 발표 예정이던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은 순매수 상위 10위 종목에 들지 못했다는 점이다.

반면 어닝 쇼크로 주가가 폭락한 스냅을 2817만달러어치 사들인 것이 눈에 띈다.

이외에 서학개미들은 S&P500지수의 수익률을 추종하는 뱅가드 S&P500(VOO)에 투자해 증시 상승에 동참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반도체주와 천연가스 가격 하락에 투자하는 숏 ETF도 순매수 상위 10위 안에 포함됐다.


이번주는 지난 2분기 어닝 시즌이 마무리된다. 서학개미들이 그나마 관심을 갖는 종목들의 실적 발표는 오는 2일 AMD와 스타벅스, 우버 등을 마지막으로 사실상 종료된다.

이번주에는 오는 5일 발표되는 지난 7월 고용지표가 경기 침체 가능성 및 연준(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과 관련해 중요하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7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인상 폭은 그 때 그 때 경제지표를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는데 가장 중요한 2가지 지표가 물가상승률과 고용지표다.

미국은 최근 금리 인상과 기업들의 감원 움직임 속에서도 고용시장이 강세를 지속했다.

이 때문에 주택지표 등 일부 경제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서도 소비자들의 지출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할 수 있었다.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지난 1, 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음에도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과 파월 의장 모두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졌다고 보지 않는 것도 탄탄한 고용시장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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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희 기자 shkw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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