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억개 불티난 불닭볶음면, 수출도 '매운맛'
2012년 첫선을 보인 불닭볶음면(사진)은 당초 ‘사람이 먹을 수 있는 수준의 매운맛이 아니다’라는 혹평까지 받았다. 매워도 너무 매워 거부감부터 부를 것이란 비판도 적잖았다. 그러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먹방 유튜브 등에서 ‘중독성 있는 매운맛’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대박’이 났다.
삼양식품은 ‘불닭 브랜드’의 면 제품 누적 판매량이 40억개를 돌파했다고 1일 밝혔다. 누적 판매량은 2017년 10억개에서 2021년 30억개로 뛰더니 출시 10년 만인 올해 40억개를 돌파했다. 수출액도 2017년 1억달러, 2020년 3억달러를 달성했다. 삼양식품은 “세계인 2명 중 1명은 불닭볶음면을 먹은 셈”이라며 “불닭 브랜드가 90여개국에 수출되고 있어 올해는 수출 4억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불닭볶음면은 ‘국물 없는 매운 라면’이라는 카테고리도 개척했다. 불닭짬뽕, 까르보 불닭볶음면 등 종류가 여러 가지다. SNS에선 ‘맵부심(매운 음식을 잘 먹는 자부심) 챌린지’ 놀이가 이어지며 틈새 제품에서 글로벌 히트 상품으로 성장했다.
삼양식품은 올해 5월부터 수출 전진기지인 밀양공장의 가동을 시작하며 해외사업 확대에 나섰다. 2016년 26%에 불과했던 삼양식품의 수출 비중은 2021년 60%를 넘어선 후 올해 1분기 66%까지 확대됐다. 다른 라면 업체와 달리 현지 생산 없이 수출 물량 전량을 국내에서 생산하는 것도 특징이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아시아 지역의 소비자를 상대로 한 신제품을 출시한다”며 “해외 유통 법인을 통해 현지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은성 기자 ke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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