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기억의 확장..행복한 춤추기를 위한 너와 나의 '콜라주'

제주방송 김지훈 2022. 8. 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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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月間) 춤 7월과 8월 사이' 8월 6일 콜라주플라츠
무용다방 주최‧주관.."장르의 경계 넘어선 협업 공연"
"예술적 해체와 재구성"..독자적인 무용극 장르 제시

틀에 박힌 무용의 형식을 벗어난, 자신만의 장르를 개척한 독일 현대 무용가 ‘피나 바우쉬(Pina Bausch, 1940~2009)’에서 운을 떼볼까 합니다.

'콜라쥬테아터그룹' 무용다방((無用多方)의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읽기 위한 한 방법입니다.

당시 다소 낯선 장르로 취급 받았던 피나 바우쉬 춤은 현재 ‘탄츠테아터’라는 이름으로 소개되는데, 이름에서 보듯 탄츠테아터(tanztheater)는 ‘춤(tanz)’과 ‘연극(Theater)’이 결합된 장르를 일컫습니다. 일각에선 피나 바우쉬는 춤을 다시 발명(re-invent)한 선구자로도 꼽힙니다.

창작자 '자유롭고 실험적인 표현의 장' 제공

‘콜라쥬테아터그룹’ 무용다방의 장르의 경계를 떨쳐낸 창조적이고 과감한 행보가 바우쉬를 소환한듯 싶습니다. 그렇다 해서 결이 같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무대와 몸으로만 생성되는 무대가 아니라, 그들의 말마따나 창작자들이 “무용을 바탕으로 대사나 연기, 글, 그림 등 장르의 경계를 흐려 확장시키고, 리서치 결과를 자유롭고 실험적인 형태로 표현”해내는 방식이라 낯설지만 새롭습니다.

무대 전면에 부각되는 몸의 표현들은 보여주고자 하는 목표, 주제를 드러내는 일종의 수단은 되지만 이를 둘러싼 모든 예술적인 표현과 기법들이 몸의 기록들과 맞물리며 새로운 이야기를 구성하는 재료가 됩니다.

탄츠테아터에서 한 발짝 나아가서 자유롭게 무대요소들과 주체들이 '콜라주', '몽타주'화됩니다.

감춰졌던 몸의 이야기와 현실인식, 다양한 목소리와 몸짓들이 얽히고 설키는가 싶더니, 다시 새로운 감성을 드러내며 하나의 무용극으로서 본질이 무대에 발현됩니다. 이때 관객은 제3자가 아니라, 소통의 주체로 교감하며 당당히 무대요소로 존재합니다.

쇼케이스 형식 발표무대..이지혜·문형수 아티스트

콜라쥬테아터그룹 무용다방이 준비한 ‘월간(月間)춤 7월과 8월 사이’가 8월 6일 서귀포시 남원읍 위미리의 복합문화예술공간 콜라주플라츠(Collage Platz)에서 열립니다.

무용다방의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창작자들이 갖는 쇼케이스 형식의 발표 무대입니다.

각각 7월과 8월의 아티스트로 선정된 이지혜, 문형수는 무용만 아니라 사진, 패션, 디지털 아트, 미술, 글 등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무용가들입니다.

기은주 콜라쥬테아터그룹 무용다방 대표는 "아티스트가 추구하는 작업의 메소드 혹은 움직임의 재료(요소)에 따라 다채로운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는 것이 '월간 춤'의 또 다른 매력"이라고 소개합니다.

자세한 문의와 공지는 E-mail(by.collage.theater@gmail.com) 또는 무용다방 인스타그램을 참고하면 됩니다.

공연은 제주자치도와 제주문화예술재단의 제주문화예술지원사업 후원을 받아 제작됐습니다.

공간-예술가-관객 '유기적 연결'.."장르간 협업 시도"

'월간 춤'은 아트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으로 공간과 예술가, 관객은 움직임 공동체로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돼 공존하고 상생함을 전제합니다.

아티스트 레지던스 기간 탄츠하우스와 콜라주플라츠에서 아티스트 토크와 워크숍, 오픈 스튜디오, 쇼케이스 등이 펼쳐지며 그 과정은 서울과 제주를 잇고 예술가와 관객, 예술 공간과 일상, 그리고 장르 간 협업으로 경계를 흐리는 커뮤니티 예술의 의미 있는 시도가 됩니다.

이지혜 아티스트는 세종대학교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고 툇마루 무용단 단원이자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공연, 사진, 패션, 디지털 아트 등 다양한 예술분야에서 활동하는 퍼포머입니다.

과거 제주여성의 문화 속 제주민요, 전통도구, 의상 등을 활용해 그들의 삶의 정신을 표현하고, 현시대 사람들의 모습을 투영하고자 합니다.

제주민요는 제주 사람들에 의해서 만들어지고 불린 민중들의 노래로 그들은 삶의 정서를 노래로 표출하며, 고난을 딛고 일어나려는 강한 의지를 표출한 극복의 모티브를 몸으로 노래합니다.

제주 여성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에 관심을 갖고 삶의 철학이 되었을 그 무엇이 창작자에게 '춤'으로 다가오는 순간을 포착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탐구합니다.

문형수 아티스트는 성균관대학교를 졸업하고 현대무용을 근간으로 한국무용, 미술, 글을 통한 작업으로 무용에만 제한을 두지 않고 예술의 폭을 넓히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망각을 기억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우리의 기억은 영원하지 않다'며 항상 기억에 관한 것에 대해 관심을 가져 왔습니다.

'마치 기억 속의 공간은 소각장이지 않을까? 계속 태우고 태우는 것을 바라보며 또 다른 기억들을 상기시키지 않을까? 하지만 잊지 말아야 할 제주 4.3사건을 망각이 아닌 기억으로 남기려면 어떠한 노력들이 필요할까?'라는 생각으로, 잊지 않기 위해 어떠한 행위들이 나오는지 연구하고 있습니다.

'무용다방'은 즉흥춤을 매개로 만난 사람들이 유의미한 작업을 지속하기 위해 결성한 예술단체로 제주도내 무용 경험이 없는 다양한 직업군의 성인으로 구성됐습니다. 현재 일반인에 이어 청소년, 전문 예술가까지 외연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기은주 대표는 콜라쥬테아터그룹 무용다방의 대표이자 탄츠하우스인제주 대표입니다.

현대무용을 전공한, 무용과 예술이 주는 치유의 힘을 깊이 이해하면서 예술하는 교육가이자 교육하는 예술가로 활동 중입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실기과(예술전문사)를 졸업했고 현재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학교예술강사이자 제주국제즉흥춤축제 운영위원입니다.

제주창의예술교육랩 비상임연구원‧주강사(2019~2020)를 시작으로 '정오의 열린 즉흥 NooN' 사업 기획‧운영(2021),  '독무가' 기획, 연출‧출연(2022.4.),  '월간 춤' 기획‧운영(2022~) 등 다방면 공연‧전시활동을 해오고 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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