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단체 '지하철 시위' 재개..출근길 혼란

신승민 2022. 8. 1.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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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아침 출근길, 서울 지하철 승강장에 때 아닌 ‘철창 감옥’이 등장했습니다. 피켓을 목에 걸고 휠체어를 탄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권달주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이 철창 안의 삶은 지난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장애인들의 삶이었고…”

제34회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지하철 출근길 시위 현장입니다.

지난달 4일 이후 약 한 달 만에 재개된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의 출근길 시위는 오전 7시 30분쯤 5호선 광화문역 승강장에서 시작,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이어졌습니다. 시위는 오전 11시가 넘어서야 국회의사당역 승강장에서 종료됐습니다.

70여 명이 참가한 이번 시위는 단체 대표의 철창 퍼포먼스에 이어, 여의도역 9호선 환승 구역 기자회견, 종이비행기 날리기 등으로 진행됐습니다. 만일의 상황에 대비해 각 역 승강장과 열차 안에 경찰이 배치됐지만 물리적 충돌은 없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시위 참가자들
“시민 여러분, 이동하게 해주십시오. 교육받게 해주십시오. 노동할 기회를 보장해주십시오.”

이번 승하차 반복 시위로 열차 운행이 지연돼 출근길은 혼잡을 빚었습니다. 5호선의 경우 여의도역 기준 상·하선이 평소보다 1시간가량 지연됐습니다.

각 역에 정차할 때마다 시위 안내 방송이 흘러나왔고, 몇몇 승객은 다른 교통편을 이용하기 위해 열차에서 내리기도 했습니다. “빨리 내려라” “경찰이 제지하라”고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는 시민도 있었습니다.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기획재정부를 상대로 ‘장애인 권리 예산’ 확보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지난달 24일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과 면담했지만 ‘검토해보겠다’며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고 비판했습니다.

박경석 /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공동대표
“검토하겠다는 건 맨날 했던 말이죠. 저희는 방향을 어떻게 잡았느냐를 요구하는 거죠. 딱 ‘몇 조, 얼마’ 이렇게까지는 안 나올 수 있어도, ‘이 정도는 비중치 두고 하겠다’ 하는 진전된 답을 원했음에도 불구하고 검토하겠다는 말만 했고…”

이 단체는 윤석열 대통령이 취임 100일을 맞는 오는 17일, 예산 확보에 대한 답을 직접 내놓아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자신들의 뜻이 관철될 때까지 지하철 시위와 삭발 투쟁 등을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서울경찰청은 이번 시위에 대해 “법령에 의거해 최대한 대응하고 있다”면서, 집시법 위반 혐의를 받는 주최 측 관계자들을 집중 수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신승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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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민 기자 (ssm0716@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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