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하는 플랫폼'에 시끌..박용진 "겁박의도" vs 이재명 측 "취지 왜곡"

최현주 2022. 8. 1.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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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권 주자인 이재명 후보가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자"고 제안한 것을 놓고 박용진·강훈식 후보가 비판하는 등 당내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후보와 당권 경쟁 중인 박용진 후보는 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자신과 반대의견을 내놓는 소신을 숫자로 겁박하고자 하는 의도"라며 "의원들을 겁박하고, 악성 팬덤으로 의원들을 향해 내부 총질로 낙인찍는 당 대표가 나오면 민주당은 '이재명의 민주당'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후보는 이 의원을 겨냥해 "진정한 명의라면 환자한테 '하시던 대로 하세요. 기분 내키면 술, 담배도 하시고' 이렇게 얘기하는 게 아니라 '식이요법, 약 처방도 하고 운동도 하라'고 잔소리해야 한다"며 "민주주의는 시끄러운 것이다. 그래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은 당 대표에게 다른 의견 냈다고 문자폭탄 보내고 의원에게 비난하고 욕하고 겁박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의견 주신 의원님들, 계파 찾아가서 경청하고 때론 설득하고 하는 데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 당 소속 의원들을 향한 악성 팬덤의 폭력을 종식시키고, 다양한 의견이 꽃필 수 있는 민주당을 만들겠다. 민주당다운 민주당을 되살리는 것, 이것이 박용진의 민주당 사랑법이고, 박용진의 노선이다. 선명한 노선투쟁 기대해 달라"고 했다.

조응천 민주당 의원도 "이게 새로운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냐"며 반발했다.

조 의원은 "지난 17일 이재명 의원이 당대표 출마선언을 하면서, '국민이 그만됐다고 할 때까지 민주당만 빼고 모든 것을 바꾸겠다'고 강조한 게 아직도 귀에 생생하다"며 "진정 이게 '새로운' 민주당, '이기는' 민주당을 만드는 길이라 생각하시냐"고 반문했다.

이와 관련해 이 의원 측은 이날 오후 공지를 통해 "'당원과 국민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과 의사결정 직접 참여를 위한 온라인 소통 플랫폼'을 제안한 것"이라며 "이를 '의원 욕할 플랫폼'이라고 하는 것은 발언의 일부만을 가지고 취지를 왜곡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이 의원은 지난달 30일 경북 안동에서 열린 경북 북부·중부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당원들이 당에 의사를 표현할 통로가 없다. 그래서 의원들의 번호를 알아 내 문자를 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에 온라인 플랫폼을 만들어서 욕하고 싶은 의원을 비난할 수 있게 해 '오늘의 가장 많은 비난을 받은 의원', '가장 많은 항의 문자를 받은 의원' 등을 해보고자 한다"고 제안했다.

[최현주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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