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유출 시험지' 비번 없었다..영어만 안 뚫린 이유는?
【 앵커멘트 】 광주의 한 고등학교 시험지 유출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학교 측의 허술한 시험지 관리 정황을 추가로 확인했습니다. 일부 교사는 시험 출제 작업 중에 컴퓨터 파일 비밀번호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는데, 유일하게 영어과목만 해킹되지 않은 이유도 밝혀졌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시험 문답지를 해킹한 2학년 학생 2명은 올해 3월 중순부터 10여 차례나 교무실을 들락날락했습니다.
야간 자율학습이 끝난 밤 시간대였습니다.
일부 과목은 문답지 원본을 통째로 빼낸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만큼 보안 관리가 허술했습니다.
일부 교사는 학업성적관리 지침을 어기고 하드디스크에 시험지 원본을 저장해놓았습니다.
심지어 출제 작업 중에 파일 비밀번호도 설정하지 않은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습니다.
모두 교육청 조사에선 드러나지 않았던 내용입니다.
▶ 인터뷰(☎) : 광주시교육청 관계자 - "저희가 사실 거기까지는 확인 안 된 부분이고, 경찰 수사 결과에 따라서 저희가 더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시험 문답지가 유출된 과목은 중간고사 7과목, 기말고사 9과목입니다.
가해 학생들은 전 과목을 빼돌리려 했지만, 유일하게 영어만 해킹하지 못했습니다.
영어 출제 교사 2명 가운데 1명은 노트북 보안이 강화된 'PIN 암호체계'를 쓰고 있어 접근 자체를 못했고,
다른 영어 교사 노트북은 악성코드가 실행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가해 학생들이 애초 원격 프로그램으로 해킹을 시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편집 :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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