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지 빼돌린 고교생, 원격 해킹도 시도
[앵커]
교사 컴퓨터에 악성코드를 심는 수법으로 답안지를 빼돌린 광주의 고등학생 2명이 처음에는 원격 해킹도 시도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교사들이 지침을 어기고 시험지 관리를 부실하게 한 점도 속속 확인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손준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악성코드를 교사 컴퓨터에 심은 뒤 시험지와 답안을 빼돌린 고등학교 2학년 A군과 B군.
두 학생이 처음에 선택한 방법은 원격 해킹이었습니다.
악성코드로 답안을 빼내려면 교무실을 오가야 하지만, 원격 해킹은 프로그램만 설치하면 언제든 답안을 빼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해킹 프로그램으로 교사 컴퓨터에 접속해 파일을 빼오려고 시도했는데, 매번 명령어를 직접 입력해야 하는 번거로움에다 결정적으로 보안 프로그램에 막히면서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결국 악성코드 설치로 유출 방법을 바꾼 다음, 시험 기간에 교무실에 열서너 차례 침입했습니다.
학교 측은 침입 사실을 전혀 몰랐고 보안시설도 작동하지 않았습니다.
[학교 관계자/음성변조 : "(미작동 기간)그 부분은 모르겠고, 방범(시설)이 절단된 부분이 있어서 그게 언제 어떻게 됐는지 저희가 지금 파악하고 있는 거로 알고 있습니다."]
경찰 수사에서 학교 측의 시험지 관리 부실도 드러났습니다.
두 학생은 악성코드로 캡처한 시험지와 답안지 말고 실제 시험지 문서 파일도 빼돌렸는데, 이 가운데 암호가 걸리지 않은 파일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시험지를 하드디스크에 보관하면 안 된다는 교육청 지침을 교사들이 어긴 겁니다.
반면 유출되지 않은 유일한 과목인 '영어'는 출제 교사 컴퓨터의 '핀 번호' 설정과 악성코드 미작동으로 인해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A군 등 2명에 대해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혐의 외에도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도 추가 적용할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손준수입니다.
촬영기자:조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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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준수 기자 (handsom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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