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자진사퇴' 허삼영 감독 "3년간 좋은 경험, 감사했다..다 내 운명" [SS 이슈추적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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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50)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삼성은 1일 "허삼영 감독이 1일 자진사퇴했다.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허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2021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6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구단은 숙고 끝에 허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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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은 1일 “허삼영 감독이 1일 자진사퇴했다. 올 시즌 부진한 팀 성적에 책임을 지고 7월31일 롯데전 종료 후 자진사퇴의 뜻을 구단에 전해왔다. 허 감독은 지난 2019년 9월 삼성의 15대 감독으로 취임한 후 2021년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키며 6년 만의 가을야구로 이끌었다. 구단은 숙고 끝에 허 감독의 뜻을 수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사퇴 발표 후 연락이 닿은 허 감독은 “성적이 좋지 않아 죄송하다. 3년간 선수들과 함께 해서 감사했다. 좋은 경험을 했다. 살면서 이런 경험을 하는 사람이 몇 명 없지 않나. 다 내 운명이라 생각한다. 당분간 쉬면서 몸을 추스를 계획이다”고 짧게 말했다.
지난 2019년 9월 삼성 감독에 오른 허 감독은 만 3년을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게 됐다. 사실 선임 당시에도 ‘파격’이라 했다. 허 감독은 1991년 삼성에 고졸 연고구단 우선계약으로 삼성에 입단했다. 그러나 프로 커리어는 통산 4경기가 전부다. 1993년 1경기, 1995년 3경기에 나섰다.
1995시즌 후 은퇴했고, 구단 프런트로 새롭게 출발했다. 1군 훈련지원팀, 1군 전력분석팀을 거쳐 2019년 전력분석팀장과 운영팀장을 겸했다. 그리고 2019년 9월 1군 감독이 됐다. 프런트로 20년 넘게 일하다 현장 최일선 수장이 됐다.
감독 부임 첫 시즌인 2020년에는 8위에 머물렀다. 시행착오를 단단히 겪은 것. 2년차인 2021시즌에는 팀을 정규리그 2위에 올렸다. ‘허파고(허삼영+알파고)’라는 별명도 얻었다. 올 시즌 많은 기대를 모았다. 더 위를 바라봤다.
그러나 현실은 혹독했다. 개막 직전 코로나가 선수단을 덮쳤다. 이후에도 줄줄이 부상을 당하는 등 전력 누수가 계속됐다. 여기에 허 감독의 선수단 운영에도 물음표가 적잖이 붙었다. 그 결과 구단 역대 불명예 신기록인 13연패를 기록했고, 순위도 9위까지 떨어졌다.
팬들의 인내심도 바닥이 났다. 자발적으로 모금해 트럭 시위까지 벌였다. 지난 주말 롯데와 3연전에서는 라이온즈파크 앞에서 집회까지 열었다. 결국 허 감독이 버티지 못했고, 자리를 내놨다.
무명의 선수에서 프런트를 거쳐 감독까지 올라섰다. ‘입지전적’이다. KBO리그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할 수도 있었다. 그러나 끝이 아쉽다. 허 감독은 “운명이다”고 했다. 성적 부진에는 천하 명장도 답이 없는 법이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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