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설실의 서가] '뮤지컬 영화'에 푹 빠져보자

뮤지컬 영화(개정판) 민경원 지음 / 커뮤니케이션북스 펴냄

뮤지컬은 무대 위의 '브로드웨이 뮤지컬'과 스크린 위의 '할리우드 뮤지컬'로 양분된다. 이 두개의 뮤지컬은 서로 시너지를 이루며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소설이 영화로, 영화가 뮤지컬로, 뮤지컬이 뮤지컬 영화로, 뮤지컬 영화가 다시 소설이 되는 '원 소스 멀티 유스' 환경이 자연스럽게 조성되고 있다. 장르 간 경계를 허무는 '하이브리드 아트'(hybrid art)의 특성이 있는 것이다. 뮤지컬 영화의 경우, 유성영화의 시작이자 뮤지컬 영화의 효시인 '재즈 싱어'가 탄생한 이래 매년 다양한 작품이 개봉되고 있다.

책은 '사랑은 비를 타고', '사운드 오브 뮤직', '레 미제라블' 등 고전부터 최신작까지 55편의 뮤지컬 영화를 엄선해 제작 배경, 스토리, 배우와 감독을 소개하고 OST 목록을 정리했다. 특히 책은 개별 영화 소개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뮤지컬 영화의 역사를 꿰고 있다. 1940년대에는 미국의 제2차 세계대전 참여로 유머와 애국심을 강조하는 뮤지컬 영화가 대거 제작되었다. 1960년대와 1970년대에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히트작을 뮤지컬 영화로 리메이크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후 뮤지컬 영화는 침체기와 도약기를 맞게 된다. 책에는 그 배경과 결과에 대한 해설이 들어 있다. 또한 하이브리드 아트의 특징과 소통 강점도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부록에 담은 뮤지컬 영화 레퍼런스도 눈길을 끈다. 하나는 1927년 '재즈싱어'부터 2021년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까지 할리우드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작품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연도별 목록이다. 또 하나는 AFI(American Film Institute, 미국영화연구소)에서 선정한 '최고의 뮤지컬 영화' 25편 목록이다. 2022년 개정판은 '겨울왕국', '라라랜드', '맘마미아 2' 등 최신 흥행작 7편을 추가했다. 영화 레퍼런스는 뮤지컬 장르 연구자나 마니아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저자는 순천향대 공연영상학과 교수다. 감독으로도 활동해 제20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을 받은 '나도 초콜릿이 먹고 싶다'를 비롯한 다양한 작품을 연출했다.

박영서 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