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서브가 현재는 메인? 조동현 감독 "녹스,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
“단점보다 장점에 집중하려 했다.”
울산 현대모비스는 다가오는 2022-23시즌에 앞서 메인 외국선수로 경력자 저스틴 녹스(33), 서브 외국선수로 게이지 프림(23)을 영입했다.
녹스 영입에 대한 반응은 각양각색이다. 그러나 대부분 부정적인 시선이 짙다. 2020-21시즌 원주 DB의 서브 외국선수였던 그가 세월이 흐른 지금 메인 외국선수로 뛴다는 사실에 반길 이가 많을 수는 없다.
아시아권 국가들과 비교해봐도 KBL은 크게 뒤떨어진다. 특히 가깝고도 먼 나라 일본의 B.리그 외국선수 영입 조건이 KBL과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좋다. 다년 계약, 수요일과 주말에만 경기가 열리는 일정, 그리고 세금 및 보장 계약 등 다양한 부분에서 KBL보다 더 매력적이다. 외국선수 입장에선 KBL에 굳이 와야 할 이유가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최근 KBL에서 활약한 수준급 외국선수들은 대부분 B.리그로 떠났다.
결국 KBL 구단들은 올해 외국선수 영입전에서 본인들이 원하는 선수를 대부분 얻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현대모비스도 마찬가지다. 녹스를 메인 외국선수로 계약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상황이 좋지 않았음을 알려준다.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은 MK스포츠와 전화 인터뷰에서 “외국선수들과 계약을 하려 해도 조건이 너무 셌다. 주어진 금액으로 좋은 외국선수와 계약할 수가 없는 상황이다. 생각하는 기준에 떨어지는 외국선수라 하더라도 계약해야 하나 싶지만 그마저도 금액이 너무 비싸다”며 아쉬워했다.
그런 와중에 녹스를 계약한 건 최선의 방법이었다. 조 감독은 “에이전트들에게 지금 계약할 수 있는 외국선수 리스트를 부탁했다. 그들 중 가장 눈에 띄는 게 바로 녹스였다. DB에서 뛰었을 때 영상을 살펴봤고 일본에서도 어떻게 농구를 했는지 지켜봤다. 돋보이는 건 바로 효율이었다. 야투 성공률이 정말 좋다. DB는 당시 부상 선수가 많았지만 우리는 함지훈, 장재석이 있다. 잘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조 감독은 “출전 시간을 조금 더 늘리면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평균 15~17점 이상은 해줄 거라고 믿는다. 물론 플레이 스타일 자체에 임팩트가 없어 저평가될 수 있지만 한국농구의 디테일함에 잘 어울리는 선수라고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녹스의 체력과 수비다. DB 시절 타이릭 존스의 부진으로 잠시 메인 외국선수 역할을 맡았던 그때 공격에선 좋은 모습을 보였으나 결국 많아진 출전 시간에 따른 체력 저하, 그리고 자동문 수비가 발목을 잡았다.
조 감독은 이에 대해 “(함)지훈이와 (장)재석이의 역할이 매우 중요해졌다. 농담 삼아 ‘우리 팀 외국선수는 지훈이야’라고 말한 적도 있다(웃음). 두 선수가 녹스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거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녹스는 단점보다 장점에 더 집중해 데려온 만큼 최대한 살릴 것이다. 부족한 활동량은 젊은 프림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한편 현대모비스와 녹스의 동행이 한 시즌 내내 이어진다는 보장은 없다. 외국선수 교체가 활발해지는 연말, 연초에 또 다른 외국선수가 녹스를 대체할 가능성 역시 무시하기 힘들다. 2년 전 더 젊고 강했던 서브 외국선수가 지금은 메인 외국선수가 됐으니 충분히 의심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조 감독은 녹스에 대해 신뢰하며 “우리가 대체 외국선수를 미리 정해놓고 녹스를 영입한 건 아니다. 부진하거나 부상당하는 등 여러 변수가 생겨 교체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녹스를 어떻게 활용할지만 고민할 뿐이다”라며 의심의 시선을 지웠다.
[민준구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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