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우영우'가 먹여 살리는 넷플릭스..고가 요금제만 'K-콘텐츠' 방영?

홍석우 2022. 8. 1.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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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장안의 화제인 드라마죠.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단순히 화제가 아니라 세계적 화제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릴지도 모르겠습니다.

글로벌 OTT 넷플릭스가 한국 드라마 '우영우' 열풍 속에 전 세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고 하는데요.

K-콘텐츠와 넷플릭스에 관한 이야기 나눠 보겠습니다.

'글로벌 ET' 홍석우 기자와 함께 합니다.

홍 기자도 보셨나요?

요즘 이 드라마 얘기 정말 많이 들어요?

[기자]

네,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한 변호사의 이야기인데,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가 어마어마합니다.

한국을 포함해 일본, 멕시코 등 스무 개 나라에서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순위 1위를 차지했으니까요.

글로벌 기준으로는 세계 3위고요.

미국에서도 10위권에 진입했습니다.

[앵커]

우리 콘텐츠가 해외에서 또 통했다는 거네요?

[기자]

네, 이번에는 '착한 드라마, 힐링 드라마'라는 호평 속에 승승장구하고 있습니다.

외신도 '우영우' 열풍에 주목하고 있는데요.

CNN은 '제2의 오징어 게임'이 될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실제로 공통점이 있는데요.

일단 제작비가요.

두 드라마 모두 200억 원 규모로 알려져 있고, PPL, 즉 드라마 간접 광고나 협찬 없이 제작됐습니다.

다른 점도 있습니다.

지식재산권, IP 보유 여부입니다.

'오징어 게임'은 1조 원이 넘는 흥행 수익을 거뒀지만, 정작 '오징어 게임'을 만든 감독은 흥행 수익을 나눠 갖지 못했는데요.

이유는 넷플릭스가 IP를 독점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반면 '우영우'의 IP는 현재 국내 제작사들이 가지고 있는데요.

앞으로 영화도 만들 수 있고요.

시즌2 제작 여부도 국내 제작사들이 결정할 수 있는 만큼, 부가 가치가 높습니다.

당장 리메이크 제안이 미국에서 들어왔다는데요.

선례가 이미 있습니다.

KBS 드라마 '굿닥터'가 미국에서 리메이크돼 전미 시청률 1위를 기록한 바 있습니다.

[앵커]

IP를 우리 제작사들이 가지고 있다면 넷플릭스가 어떻게 '우영우'를 방송할 수 있는 거죠?

[기자]

우영우의 경우에는 넷플릭스가 '해외 방영권'을 샀습니다.

'오징어 게임' 이후 넷플릭스가 좀 주춤했는데요.

우영우로 대박이 났으니 선구안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런데 넷플릭스, 마냥 웃을 수만은 없을 것 같습니다.

왜냐면 최근 한국판 '종이의 집'이라고 400억 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는데, 제작비가 절반 정도밖에 안 들어간 '우영우'에 밀려 버렸으니까요.

넷플릭스는 현재 우영우 본방송이 끝나자마자 전 세계 60여 개 나라에 스트리밍하고 있습니다.

[앵커]

와, 이 정도면 한국 콘텐츠가 넷플릭스를 먹여 살린다고 봐도 무방할까요?

[기자]

그렇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게, 넷플릭스가 지금 위기거든요.

주가는 연초 대비 62% 넘게 떨어졌고, 가입자 수도, 11년 만에 처음 감소했습니다.

특히 올 2분기에만 백만 명 가까이 떠났는데요.

경쟁사의 성장과 넷플릭스의 가격 인상이 부진의 이유로 꼽힙니다.

디즈니 플러스, 애플, HBO 등이 오리지널 콘텐츠로 무장하면서 시청자들의 볼거리가 많아졌는데, 넷플릭스에선 볼 게 별로 없는 데다 요금마저 올랐으니 더이상 구독을 유지할 이유가 없는 거죠.

그래서 이른바 '갈아타기' 현상 즉, 보고 싶은 드라마나 영화가 있으면 기존 OTT 구독을 취소하고 다른 OTT로 옮겨가는 경우가 늘고 있는데요.

그런 만큼 이제는 글로벌하게 통하는 '한국 콘텐츠'가 이들 OTT사 입장에선 더 중요해진 겁니다.

일본 넷플릭스에선 '우영우'와 2년 전 방영된 한국 드라마 '이태원 클라쓰'가 1, 2위를 다투고 있다고 하는데요.

최근 일본에서 리메이크돼 방영되고 있는데, 한국 원작이 오히려 더 관심을 받으면서 역주행하고 있습니다.

넷플릭스는 현재 '오징어 게임' 시즌2 제작을 확정 짓고, 60억 원 상금을 건 현실판 '오징어 게임'도 연다고 합니다.

[앵커]

그런데 경쟁력 있는 한국 콘텐츠 확보만이 능사는 아니지 않을까요?

[기자]

물론입니다.

넷플릭스 자체적으로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우선 꺼내든 카드는 광고인데요.

드라마, 영화, 예능 등 프로그램에 광고를 붙여서 구독료를 내리는 방식으로 가입자를 유치하겠다는 겁니다.

이미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을 잡았고요.

다만 요금제에 따라 일부 콘텐츠 시청이 제한될 수는 있다고 합니다.

지난달 실적 발표 때 넷플릭스 최고경영자가 직접 밝힌 내용인데요.

이렇게 되면 한국 콘텐츠를 비롯해 인기 콘텐츠들이 저가 요금제에서는 빠질 수도 있습니다.

시청이 불가하다는 거죠.

넷플릭스는 또 계정 공유를 '막는' 방법도 추진 중인데요.

아르헨티나 등 중남미 5개 나라에서 계정 공유 시 추가 비용 부과를 이미 시험하고 있습니다.

[앵커]

홍 기자, 잘 들었습니다.

홍석우 기자 (musehon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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