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상황에 동의".. 국민의힘 '비대위 체제' 간다

백승목 기자 2022. 8. 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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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데 총의를 모았다.

현 당내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선지 21일 만에 비대위 전환을 사실상 추인한 셈이다.

지난 주말사이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을 사퇴하고 최고위원 3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사실상 지도부가 정상 기능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총의가 모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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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임전국위·전국위 절차 남아.. 權 원내대표 재신임 문제는 거론 안돼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이 1일 의원총회에서 당 지도체제를 '비상대책위원회'로 전환하는 데 총의를 모았다. 현 당내 상황을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권성동 원내대표의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가 들어선지 21일 만에 비대위 전환을 사실상 추인한 셈이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가 끝난 뒤 "최고위원들의 사퇴로 당이 비상 상황인지에 대한 의원들의 의견을 모았다. 비상 상황이라고 하는 의견에 극소수 의원을 제외하고는 모두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비상 상황일 때 비대위를 가동할 수 있다"며 "의원총회는 의견을 모으는 과정이고, 실제 비대위 발족과 관련된 의결은 상임전국위원회와 전국위에서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당헌당규 96조에 따르면 당 대표 궐위 또는 최고위 기능 상실 등 당에 비상 상황이 발생할 경우 안정적인 당 운영 등을 위해 비대위를 둘 수 있게 돼 있다.

이날 의원총회엔 소속 의원 89명이 참석했으며 현재가 비상 상황이라는 해석에 반대 의견을 제시한 의원은 1명이었다고 양 원내대변인은 설명했다.

반대 의견을 제시한 사람은 김웅 의원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박형수 원내대변인은 "당 대표 궐위가 아닌 '사고' 상태이고 최고위원들이 사퇴 의사를 계속 표명해 몇 분 남지 않아 기능이 제대로 작동할 수 없다"며 "(당 대표) 사고 상황과 (최고위) 기능 작동이 안 되는 상황을 합하면 비상 상황으로 봐야 한다. 그 부분에 대해 총의를 모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초선, 재선, 3선 이상 중진별 간담회를 거쳐 의원총회에 이르기까지 신속하게 의원들의 총의를 확인함에 따라 비대위 체제 전환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최고위가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소집을 의결한 뒤에는 비대위 구성(비대위원장 임명) 안건이 상임전국위 및 전국위 의결을 받아야 한다.

전국위 의장인 서병수 의원의 경우 당헌당규상 근거 부족을 이유로 비대위 체제에 회의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만큼 입장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당 일각에서 권 원내대표의 원내대표직 사퇴 요구도 제기된 가운데 이날 의총에서는 원내대표직에 대한 재신임 논의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재선 의원은 "재신임 논의가 필요 없을 정도로 권 원내대표에 대한 대다수 의원들의 신임이 확고하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시작된 의총에서는 지난 8일 사상 초유의 당 대표 직무 정지 사태로 출범한 '권성동 원톱' 체제마저 잇달아 불안한 모습을 노출한 끝에 사실상 좌초하는데 따른 당내 혼란 수습 방안 등을 논의했다. 의총은 이날 오전부터 의총 직전까지 각각 진행된 초선·재선·중진 의원 선수별 모임에서 낸 의견들을 종합한 뒤 당내 총의를 모으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권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이 직면한 위기 극복을 위해 윤석열 정부의 성공이 절실하다"며 "하루라도 빨리 위기를 수습하고 국정을 뒷받침하기 위해 의원 여러분의 총의와 용단을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지지도 하락과 함께, 이 대표 징계 이후 이어진 당 혼란을 정리하기 위해서는 현 지도부 체제로는 한계가 있다는 목소리가 이어져왔다. 지난 주말사이 권 원내대표가 당대표 대행을 사퇴하고 최고위원 3명이 잇달아 사퇴하면서 사실상 지도부가 정상 기능을 하기 힘든 상황이라는 점이 비대위 체제 전환에 총의가 모인 배경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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