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초중고 교사 95%, 만 5세 초등학교 입학 반대"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 교사 95%가 만 5세 초등학교 입학을 반대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교육걱정없는세상을 비롯한 교육·보육·시민사회 단체들이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집무실 앞에서 만 5세 초등학교 조기입학 학제개편안에 반대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조선DB

한국교원단체총연합(교총)은 1일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 교사를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 1만662명 중 94.7%가 5세 초등학교 입학에 반대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반대 의견 중 ‘반대’는 5.6%였으며, ‘매우 반대’가 89.1%에 이르렀다. 찬성 의견은 5.3%뿐이었다. ‘적극 찬성’이 3.0%, ‘찬성’은 2.3%였다.

5세 초등학교 입학을 반대하는 이유로는 ‘아동의 정서 등 발달단계와 교육과정 난이도를 전혀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 82.2%로 압도적이었다. 그 뒤로는 ‘교사와 교실 확충 문제’(5.3%), ‘입학시기가 겹치는 아이들의 경쟁 부담’(4.1%), ‘사교육 부담’(3.3%) 등의 이유도 있었다.

“선생님에게 만 5세 아이가 있다면 입학시킬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91.1%가 ‘없다’고 답했다. 해당 질문에 ‘있다’라고 답변한 교사는 5.2%에 그쳤다.

적절한 초등학교 입학 연령에 대해서는 현행처럼 ‘만 6세’가 적합하다는 응답이 85.2%로 가장 많았다. ‘만 7세로 연장’해야 한다는 의견은 9.0%, ‘만 5세로 낮춰야 한다’는 의견은 4.6%였다.

이날 실시한 모바일 긴급 설문조사는 단 3시간 만에 교원 1만명 이상이 참여했다. 응답 교원 중 41.5%는 유치원, 37.5%는 초등학교 소속이었다.

교총은 이번 설문조사를 두고 “교육부 장관이 설문조사 등 사회적 합의를 거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교육 현장의 정서가 확인된 것”이라며 “조기 사교육을 초래하고 유아 행복권을 박탈하는 만 5세 초등 입학 추진을 즉각 철회하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