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스러운 포스트 왕조 시대, 삼성 20세기 감독 무덤으로 돌아가나[SS 이슈추적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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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적 앞에서는 어느 감독도 자유로울 수 없다.
삼성 구단은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도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프랜차이즈 스타 류 감독이 지휘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은 구단 역대 최고 황금기이자 빛나는 왕조 시대를 열었다.
2016시즌 후 류 감독과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한수 감독 시절 삼성은 183승 239패 10무(승률 0.434)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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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단은 1일 허삼영 감독이 자진사퇴 의사를 전했고 구단도 이를 수락했다고 밝혔다. 삼성은 오는 2일 잠실 두산전부터 박진만 2군 감독이 1군 감독대행을 맡는다. 2020년부터 지휘봉을 잡은 허 감독은 통산 성적 178승 188패 16무(승률 0.486)를 기록했다. 부임 첫 해인 2020년 64승 75패 5무로 8위에 그쳤지만 2021년 76승 59패 9무(승률 0.563)로 정규시즌 마지막 날까지 1위 경쟁에 임했다.
하지만 역대 최초 1위 타이브레이크 경기에서 KT에 석패했다.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처음으로 열린 포스트시즌 결과도 좋지 않았다. 두산과 플레이오프에서 내리 두 번을 지며 6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허무하게 시즌을 마쳤고 이 흐름이 올시즌에도 고스란히 이어졌다. 6월 30일 대구 KT전부터 7월 23일 고척 키움전까지 구단 역대 최다 13연패에 빠졌다. 7월에 단 3승 밖에 거두지 못했다. 시즌 전적 38승 54패 2무, 순위표에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삼성은 21세기 두산과 더불어 가장 견실한 프랜차이즈로 꼽힌다. 김응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2001년부터 선동열, 류중일 감독까지 모두 한 차례 이상 우승을 차지했다. 2002년 삼성의 최초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끈 김 감독은 계약기간 3년을 채운 후 배턴을 넘기듯 선 감독에게 지휘봉을 건넸다. 2005, 2006년 팀을 정상에 올린 선 감독은 이후 리빌딩에 매진했고 2010년 팀을 다시 한국시리즈 무대에 올렸다. 프랜차이즈 스타 류 감독이 지휘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삼성은 구단 역대 최고 황금기이자 빛나는 왕조 시대를 열었다.
그러나 왕조가 끝난 후 만만치 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2016시즌 후 류 감독과 연장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고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 김한수 감독 시절 삼성은 183승 239패 10무(승률 0.434)에 그쳤다. 왕조 시대보다 못한 선수단 투자와 유망주 육성 부진, 홈구장에 맞지 않은 선수 구성 등으로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
20세기 삼성은 대표적인 감독 무덤이었다. 늘 최강 전력을 자랑했으나 정상에 오른 것은 1985년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 한 번 뿐이었다. 1982년 초대 서영무 감독부터 2000년 김용희 감독까지 무려 10명이 지휘봉을 잡았다. 평균 감독 부임 기간이 2년이 안 됐다. 박영길, 김성근, 백인천 등 네임벨류는 화려했으나 늘 결과는 좋지 않았다.
김한수 감독부터 행보도 당시와 비슷한 흐름이다. 시기가 포스트 왕조 시대라 눈은 높은데 결과는 기대 이하다. 10구단 공통 트렌드인 신예 육성도 만족할 수준은 아니다. 2군 팜시스템을 비롯한 육성 체계부터 바로 잡아야 감독 무덤에서 벗어날 수 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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