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사설] 무역적자 만성화 우려, 에너지 절약서 답 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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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무역수지가 7월에도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드러나 시름이 더 커지게 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무역적자 규모는 46억7000만달러나 된다.
중국을 상대로 한 교역에서 석달 연속 적자가 난 것은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정부 말대로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공통사항인 것은 맞지만 이것으로 위안을 삼을 일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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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효율 선진국 60%대
자동차, 석유화학, 이차전지 등 국내 주력 수출품목의 역대 최대 실적에도 적자를 면치 못했다는 사실이 문제다. 올 들어 7월 누계 수출액은 4112억달러로 같은 기간 대비 사상 최대였다. 걱정되는 것은 이런 수출 호조세가 계속 이어질 수 있는 여건이 아니라는 점이다. 치솟는 물가에 세계 각국이 꺼내든 특단의 금리인상 조치로 글로벌 경기 장기침체 가능성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수출도 이미 경고등이 켜진 가운데 수출 증가율은 6월 이후 한자릿수로 내려앉았다.
예전 같지 않은 중국시장도 우리 기업에 큰 리스크다. 수출입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무역수지가 5월 이후 계속 적자다. 중국을 상대로 한 교역에서 석달 연속 적자가 난 것은 1992년 이후 30년 만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금 상황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했다. 말로만 할 것이 아니라 절박한 심정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살펴 실질적인 대책을 내놔야 할 일이다.
무역적자는 끝없이 오른 에너지 수입비용 탓이 크다. 장기화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전히 불안한 글로벌 공급망으로 원유·원자재 가격이 요동친 결과다. 정부 말대로 무역적자는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높은 나라들의 공통사항인 것은 맞지만 이것으로 위안을 삼을 일은 아니다. 에너지 위기 시대, 석유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는 더없이 위태롭다.
우리나라는 세계 10위 에너지 다소비국이자 저효율 소비국으로 꼽힌다. 에너지 효율이 선진국의 60% 수준이다. 과도한 소비를 줄이고 효율적으로 에너지를 쓰는 것이 절실하다. 더욱이 폭염으로 전력소비는 역대 최고치를 경신 중이다. 정부는 앞서 산업, 건물, 수송 3대 부문의 에너지 수요 효율화 전략을 내놓은 바 있다. 기업의 사무실, 공장, 영업장, 가정 전체가 생활 속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할 수밖에 없다. 정부는 이에 발맞춰 최적의 공급대책을 강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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