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는 전통 잇는다"..'포니·무쏘' 끌고 나온 현대차·쌍용차
포니·코란도·무쏘 키워드로 소비자 관심 모아
마케팅 전략 적중..쌍용차, 글로벌 판매 1만대 돌파
[이데일리 손의연 기자] 현대자동차의 ‘N 비전 74’·쌍용자동차의 ‘토레스’. 이들 차량들은 각각 과거 포니와 무쏘·코란도를 떠올리게 하며 주목받고 있는 모델이다. 두 모델 모두 브랜드의 과거를 계승한다는 의미의 헤리티지(유산) 마케팅의 성공사례로 꼽히며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쌍용차는 사전 계약 5만대를 돌파한 토레스를 앞세워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32% 증가한 1만752대의 차량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쌍용차의 월 차량 판매대수가 1만대를 넘긴 것은 19개월 만으로 토레스 효과를 톡톡히 봤다는 분석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업계에 해당 브랜드의 역사와 가치, 정체성까지 아우르는 헤리티지 마케팅 열풍이 불고 있다. 자동차의 역사가 긴 유럽은 자동차 자체를 문화로 받아들이지만 상대적으로 역사가 짧고 볼륨 위주로 생산하는 국내에선 헤리티지가 약하다. 브랜드 입장에선 헤리티지 구축이 과제라고 할 수 있는 셈이다. 이런 맥락에서 현대차와 쌍용차가 헤리티지를 마케팅에 이용하는 시도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성장을 보여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상헌 상명대 문화콘텐츠학과 교수는 “보통 명품 브랜드에서 브랜드 헤리티지를 중요하게 여기며 콘텐츠로 활용하는데 현대차가 포니쿠페를 가져온 것은 ‘우리도 유럽차 못지 않다’는 성장을 보여주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쌍용차도 정통성을 확보하고 SUV에 강한 이미지를 만드는 데 기존 코란도와 무쏘라는 헤리티지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실적호조는 토레스가 기존 SUV와 차별화하면서도 코란도·무쏘 등 쌍용차 고유의 헤리티지를 살려 강인하고 모던한 디자인을 강조한게 제대로 통했기 때문이다. 토레스는 쌍용차의 새로운 디자인 비전 및 철학인 ‘Powered by Toughness(파워드 바이 터프니스)’를 바탕으로 디자인된 첫 작품이다.
코란도는 국내에서 최초로 생산된 SUV며 1983년부터 생산된 모델이다. ‘Korean can do’를 줄인 이름으로 국산 SUV임을 강조한다. 앞으로 나올 KR10(프로젝트명)도 코란도 차명을 물려받을 것이란 추측도 나온다. 무쏘는 국내 SUV 역사를 쓴 모델로, 인지도뿐 아니라 ‘추억의 차’라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기도 하다.
손의연 (seyyes@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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