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버틴 허삼영, 부담 큰 박진만, 삼성 수장 사퇴 코치들도 몰랐다[SS 이슈추적①]

장강훈 2022. 8. 1. 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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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화기 너머로 한숨만 흘러 나왔다.

삼성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허삼영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알렸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1991년 삼성에 입단한지 31년 만에 야인으로 돌아갔다.

삼성은 박진만 퓨처스팀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최태원 수석코치를 퓨처스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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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허삼영 감독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최태원 코치와 함께 선수들의 플레이를 차분히 지켜보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장강훈기자] 수화기 너머로 한숨만 흘러 나왔다. 삼성이 수장을 잃었다.

삼성은 1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허삼영 감독의 자진사퇴 소식을 알렸다. 지난 2019년 15대 감독으로 지휘봉을 맡은 허 감독은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타이브레이크 게임까지 치르는 접전 끝에 플레이오프 진출(2위)을 확정했다.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2015년 이후 6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을 이끈 감독으로 올라섰다.

그러나 올해 선수들의 릴레이 부상에 발목을 잡혀 1일 현재 9위(38승2무54패)라는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이른바 완전체 전력으로 치른 경기가 손에 꼽을 정도인데다 국내 선발진의 부진, 마무리 오승환의 구위저하 등이 맞물려 손 쓸 여력이 없었다. ‘소리없이 강한 팬덤’을 보유한 프로 원년 팀이기도 한 삼성은 6월 중순 이후 끊임없는 감독 경질 요구로 몸살을 앓았다.
삼성 선수들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키움히어로즈와 삼성라이온즈의 경기에서 허삼영 감독이 퇴장된 가운데 8회초 공격을 지켜보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당초 올스타 휴식기 도중 허 감독이 퇴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후반기 시작 후 아홉 경기를 치러 계약기간을 지키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모양새를 보였다. 그러나 전반기부터 이어진 연패 행진은 구단 역사상 최다인 13연패까지 이어졌고, 연패 탈출 후 치른 한화, 롯데와 홈 6연전(한화전은 포항 3연전)에서 2승2무2패로 만족스럽지 못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후반기 9경기 전적은 3승 2무 4패.

구단의 이른바 스케치북 검열 등 악재가 겹쳐 성토가 빗발쳤고, 일부 팬들은 현수막과 트럭 등을 동원한 시위로 구단을 압박했다. 팬들의 성토를 모르지 않던 허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구 롯데전(연장 12회 무승부) 직후 구단에 사퇴 의견을 밝혔다.

1군 A코치는 “경기 직후 감독님이 구단을 찾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코치들도 오늘(1일) 오후 늦게 감독님의 퇴진 소식을 접했다”고 귀띔했다. 허 감독은 “최선을 다했는데 팬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팬들께 감사드린다”는 짧은 소감을 남기고 1991년 삼성에 입단한지 31년 만에 야인으로 돌아갔다. 허 감독과 함께 팀을 이끌던 코치들도 충격에 빠진 모습이다.
삼성 박진만 퓨처스감독이 2일 잠실 두산전부터 감독대행 중책을 맡는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수장은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지휘봉을 내려놓았지만, 팀은 50경기를 더 치러야한다. 삼성은 박진만 퓨처스팀 감독을 1군 감독대행으로 선임하고, 최태원 수석코치를 퓨처스 감독대행으로 임명했다. 박 감독대행은 2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치르는 두산과 주중 3연전부터 지휘봉을 잡는다.

갑작스레 1군 감독대행 중책을 맡은 박 대행은 “어리둥절하다. 팀 분위기가 처진 상태여서 일단 기존 코치님들과 선수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며 “허 감독께서 갑자기 사임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팀을 잘 추스려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치르는 것이 떠난 감독님에 대한 예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깊은 한숨을 짓던 박 대행은 “밝은 분위기를 회복하는 게 급선무다. 모르는 선수들도 아닌만큼 선수들이 편안하게 자기 플레이할 수 있도록 조력하겠다”고 다짐했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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