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즐기니, 흥겹다"..지코, '괴짜'다운 열정 (간담회)

정태윤 2022. 8. 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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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spatch=정태윤기자] “여러 감정 중 ‘흥’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습니다.” (지코)

지코가 군백기를 끝내고 컴백했다. 2년 동안의 음악적 고민을 앨범에 담았다. 음악에 대한 변함 없는 열정을 이야기한다.

이번엔 초심으로 돌아갔다. 블락비 시절 악동다운 모습이 보인다. 거칠고 에너지 넘친다. 여기에 파워풀한 퍼포먼스까지 선보인다.

“공백기 동안의 제 생각과 고민을 적은 앨범입니다. 긴장도 되고 설레임도 있어요. 많은 분의 플레이리스트에 추가됐으면 좋겠습니다.”

지코가 1일 오후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에서 미니 4집 ‘그로운 애스 키드’(Grown Ass Kid)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진행했다. 

◆ 앨범 | 날 것 그대로의 나

신보는 지코가 소집해제 이후 처음 발표하는 작품이다. 그만큼 열정을 쏟았다. 전곡 프로듀싱부터 작사, 작곡, 편곡까지 모두 담당했다.  

지코는 “‘그로운 애스 키드’를 직역하면 '다 큰 아이'라는 뜻이다”며 “2년 동안 세상이 많이 변했더라. 하지만 저의 음악에 대한 열정은 변함없다는 걸 느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모습을 몸만 자란 아이에 표현했다. 시간이 흘렀어도 변하지 않은 저의 에너지를 꺼내 재해석한 앨범”이라고 밝혔다. 

마치 혼자놀이하듯 만든 앨범이다. 그도 그럴게, 지코는 지난 2년 간 대중과 소통할 수 없었다. 음악에 대한 모든 피드백은 오롯이 자신의 몫이었다.

지코는 “그 덕분에 예전 지코의 모습과 가까운 결과물이 나왔다”며 “날것 그대로의 지코가 틈틈이 보이는 앨범이다”고 설명했다. 

◆ 타이틀곡 | 흥겹고 거칠다

타이틀곡은 ‘괴짜’다. 지코만의 신나고 흥겨운 바이브를 응축한 곡이다. 드랍과 함께 터져 나오는 후렴 비트와 다이나믹한 보컬이 특징이다. 

관전 포인트는 뭘까. 지코는 “후렴구의 중독성 있는 브라스와 저의 보컬”이라며 “퍼포먼스와 강한 어택을 주기 위한 포인트를 많이 넣었다”고 전했다. 

가장 특별한 점은 파워풀한 안무다. 지코는 오랜만에 퍼포먼스 위주의 곡을 준비했다. 안무는 지코가 가장 시간을 많이 할애한 부분이기도 하다. 

그는 “그동안 주로 라이브를 하면서 할 수 있는 퍼포먼스를 해왔다. 이번엔 한 곡 내내 라이브를 하면서 안무를 소화해야 했다”며 “안무 연습실에 거의 살다시피 했다”고 털어놨다. 

이번에도 댄스 챌린지를 준비했다. ‘아무 노래’가 단순한 율동으로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다면, 신곡은 ‘챌린지’(도전)의 의미를 담았다. 

지코는 “‘괴짜’ 챌린지는 굉장히 빠른 속도감과 거친 이미지를 담은 안무가 포인트다. 저도 배우는데 정말 오래 걸렸다. 도전에 가까운 챌린지”라고 털어놨다. 

◆ 수록곡 | 2년의 고민 담았다

수록곡은 총 4곡이다. 지코는 이날 수록곡을 함께 들으며 곡을 설명했다. 먼저 ‘서울 드리프트’(SEOUL DRIFT)는 지난 19일 선공개한 곡이다. 

지난 2년의 우리에게 건네는 곡이다. 지코는 “무채색의 도시가 다시 색깔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렸다”며 “많은 분이 힐링하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작업했다”고 말했다.  

‘트래시 토크’(Trash Tallk)는 창모와 협업한 곡이다. 펑크한 트랙 위에 4마디씩 마치 캐치볼을 하듯 주고받으며 노래를 완성했다. 

지코는 “마치 교환일기를 쓰듯 만들었다. 제 파트가 완성되면, 창모가 다음 음절을 만드는 방식으로 작업했다”며 “두 래퍼가 같은 트랙에서 어떻게 다른 개성을 보여주는지 집중해 달라”고 덧붙였다. 

'OMZ 프리스타일'(OMZ freestyle)은 랩으로만 채운 트랙이다. 가사에는 정글과 동물농장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한다. 심오한 가사, 타이트한 라임, 쏟아지는 랩핑이 특징이다.

그는 “랩으로만 채워있는 곡을 기대하실 것 같아 준비했다”며 “동음이의어와 펀치라인을 고민하면서 쾌감을 느꼈다. 이번 앨범 중 가장 재미있게 쓴 곡이다”고 전했다. 

마지막은 '녹터널 애니멀스'(Nocturnal animals). 6/8박자로 구성된 얼터너티브 알앤비곡이다. 고뇌에 잠 못 이루는 모습을 단계적으로 그렸다. 

◆ "끝없이 질문하고, 사색했다"

지코는 “이번 앨범에 대한 스스로의 만족도는 높다. 80점 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저만이 가지고 있는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지코하면, ‘음원강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다. 그는 "노력 없이 얻은 건 없었다"고 말한다.

"대중이 원하는 것, 팬들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끝없이 질문을 던지고 사색해왔어요. 때문에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번엔 부담감을 내려놓기로 했다. 지코는 “혼자 있는 시간 동안 심플하게 생각했다. 쌓였던 모든 데이터를 지웠다”며 “아쉬운 결과가 나오더라도, 새로운 동기부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지코는 “무대에서 팬분들을 만날 생각에 벌써부터 흥미진진하다”며 “흥겨움을 대표하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다. 무대에서 뵙겠다”고 인사했다. 

<사진=민경빈 기자(dispa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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