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장 급한 석·박사급 양성을" vs "반도체 저변 확대가 먼저" [반도체 인재 육성 '딜레마']

김준석 2022. 8. 1. 1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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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간 기업의 340조원 투자를 촉진해 10년간 15만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정책에 대해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그간 반도체 인재양성에 소홀했다고 지적받은 교육부도 주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이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기업의 투자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 간의 갈등을 빚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정부나 국회에서 최대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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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공장 느는데 인력은 태부족
당정, 협의회 열어 인재확보 총력
"방향 잘 잡았다" "설익은 정책"
전문가도 현장도 평가 엇갈려
반도체 특위 위원장 무소속 양향자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당정 정책협의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5년간 기업의 340조원 투자를 촉진해 10년간 15만명의 반도체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반도체 초강대국' 정책에 대해 업계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학계와 산업계를 중심으로 '어설픈 정책'이라는 비판과 '정책 방향성은 맞다'는 평가가 동시에 나온다.

■당정 합심, 칩 투자 장애물 없애라

당정은 1일 반도체 인재양성과 기업투자 촉진을 위한 규제를 적극적으로 풀겠다고 입을 모았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당정협의 모두발언에서 "인프라 구축, 규제개혁, 인재 확보에 역량을 총집중할 것"이라며 "과거처럼 몇몇 부처에만 맡기지 말고 모든 부처가 협업체계를 만들고, 지방이 소외되지 않도록 지역대학과 적극 소통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간 반도체 인재양성에 소홀했다고 지적받은 교육부도 주도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반도체 인재양성 정책을 계기로 첨단산업 인재양성을 교육부의 중요한 책무로 인식하고, 교육부의 역할도 인재양성 중심으로 개편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의 투자판단을 방해하는 규제요소는 과감히 걷어낸다는 게 당정의 의지다. 이에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반도체 기업의 투자시간을 단축시켜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지자체 간의 갈등을 빚거나 사업이 지연되는 것을 정부나 국회에서 최대한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향자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은 "첨단분야 대학 정원 확대 등을 골자로 하는 '반도체산업경쟁력강화법'이 준비됐다"며 오는 4일 법안을 제출할 계획임을 밝혔다.

■"어설픈 정책" vs "선순환 포석"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대해 이덕환 서강대 명예교수는 "설익은 이기적 정책"이라고 혹평했다. 이 명예교수는 "국무회의에서 거론된 설계, 기획 전문인력은 대학 정원 늘려준다고 해서 당장 양성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적어도 10년 이상의 교육 과정을 거쳐야 한다. 윤 정부가 민관 협력을 강조하고 있지만 결국 정부 주도의 시대로 회귀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반도체 전문가인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한양대 교수)은 "방향을 잘 잡았다"고 했다. 박 교수는 "학부 정원이 늘면 저변이 확대될 것"이라며 "저변이 확대되면 고급인력, 교원 확충이란 선순환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선 현직자들은 반도체학과 증원이 아닌 석·박사급 인재가 늘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도체 대기업 직원인 A씨는 "반도체학과 졸업생이든 아니든 현장에서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이 너무 부족하다"고 토로했다.

■공장 우후죽순 느는데…일손 태부족

반도체 업계에서는 인재 확보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삼성전자는 평택에, SK하이닉스는 용인에 각각 클러스터급 반도체 산업단지를 조성 중이다. 각사가 경쟁적으로 처우를 높여가며 블랙홀처럼 인재를 빨아들이면서 반도체 기술인력은 처음으로 1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된다.

현재도 경력채용은 진행 중이다. 삼성전자 반도체부품(DS) 부문은 오는 16일까지 메모리, 시스템, 파운드리(위탁생산) 등 반도체 전 분야에 걸쳐 경력사원을 채용한다고 공고했다. SK하이닉스 또한 반도체 생산관리시스템(MES) 개발, 낸드 솔루션 등 10여건의 경력사원 채용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요즘엔 거의 1년 내내 경력채용 문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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