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LUENCER] 다 같지 않은 혼자살이.. 다같이 구경 가실까요

박성기 2022. 8. 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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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가구 랜선집들이 가는 유튜버 '자취남'
자취 초보·고수부터 홀로 120평 거주자까지
'룸메'로 불리는 구독자들 직접 본인 집 소개
300곳 넘게 함께 둘러보며 경험·가치관 공유
셀프 인테리어·공간 활용법 등 꿀팁 전수도

1인가구 랜선집들이 가는 유튜버 '자취남'

우리나라에서 '자취생 집들이'에 가장 많이 초대된 사람. 현재까지 참석한 집들이만 300번이 넘는 '프로 참석러'.

눈에 띄는 독특한 이력을 가진 이 주인공은 바로, 유튜버 '자취남'(본명 정성권)이다. 동명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는 그는 1인 가구의 집을 찾아가 구석구석을 들여다보며 사는 이야기를 듣는 '랜선 집들이' 콘텐츠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결혼한 이들의 집과 삶을 영상에 담는 채널 '유부남'의 운영자이기도 한 그가 현재 보유하고 있는 구독자는 총 40만 명. 처음 유튜브를 시작할 당시 '자취하는 평범한 회사원'이었던 그는 3년여 만에 구독자 수에 따른 인기 순위 상위 1% 안에 드는 '대형 유튜버'로 우뚝 섰다.

K-Culture 플랫폼 보이스오브유가 제공하는 인플루언서 랭킹(IMR) 자료에 따르면, 2018년 12월 채널 '자취남'에 첫 영상을 게재하며 활동을 시작한 그는 2020년 8월 '랜선 집들이' 콘텐츠를 선보이면서 폭발적 반응을 얻기 시작했다. 1년 뒤인 지난해 8월 구독자 10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인기에 더욱 가속도를 얻어 지난 1년간 25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새롭게 끌어모았다. 현재 구독자 수는 35만 명, 460여 개 동영상의 누적 조회 수는 1억 회가 넘는다. 채널 내 최고 인기 영상('강남역까지 1분 걸리는 집')의 조회 수는 260만 회에 달하며, 조회 수 100만 회 이상을 기록한 영상만 10여 개다.

자취남은 어떤 매력으로 많은 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며 인기 유튜버 반열에 올랐을까.

무엇보다 그는 남의 삶을 엿보고 싶은 우리의 욕망과 호기심을 충족시켜준다. '룸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채널 구독자들이 출연해 직접 자신만의 공간을 공개하고 각종 물건에 얽힌 추억을 나누고 소소한 일상을 이야기하는 '랜선 집들이' 콘텐츠는 딱히 자극적인 요소가 없음에도 큰 쾌감과 재미를 선사한다. 담담하고 솔직하게 '남들이 어떻게 집을 꾸미고, 무슨 생각을 하면서 사는지'를 영상에 담아내는 그는 우리의 '훔쳐보기' 욕구를 속 시원히 해결해준다.

그는 자취생에 대한 기존 고정관념을 깨트리는 다양한 삶의 방식을 다뤄 주목받기도 한다. 그의 영상에 출연하는 '룸메'들은 나이도, 직업도, 사는 곳도, 사는 방식도 모두 가지각색이다. 자취한 지 2개월이 채 안 된 초보부터 10년이 넘은 고수까지, 3평 원룸에 둥지를 튼 이부터 120평 주택에 홀로 사는 이까지, 궁극의 미니멀 리스트부터 곳곳에 물건이 빼곡한 맥시멀 리스트까지. 다양한 자취 경험과 가치관을 가진 이들이 등장해 얼마나 다채로운 삶이 가능한지 보여준다. 그의 영상을 접한 구독자들은 '단칸방에서 고난과 역경을 견디며 사는 자취생'들만이 전부는 아니라는 사실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라고 입을 모은다.

그는 그 어디에서도 얻기 힘든, '자취의 달인'들이 직접 인증한 자취 비법과 '꿀팁'을 전해 사랑받는다. 셀프 인테리어 경험담부터 수납정리 및 공간 활용법, 가성비 좋은 자취 아이템, 살림살이 비법까지. 알아 두면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정보가 무궁무진한 그의 채널은 특히 자취를 처음 시작하는 초보 자취생이라면 꼭 구독해야 할 채널이라는 평을 얻고 있다.

내가 만든 콘텐츠로 세상을 바꾸거나 사람들을 위로하겠다는 원대한 꿈은 차마 꿔본 적이 없다는 자취남. 겸손한 그의 언행과 다르게 그는 이미 자취생에 대한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을 바꾸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자취생들이 허심탄회하게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로 역할을 하며 그 누구보다 그들을 진심으로 위로하고 지지하고 있다. 그가 또 어떤 콘텐츠들로 작금의 '1인 가구 시대'를 뒤흔들며 수많은 자취생에게 힘과 용기와 지혜를 전할지, 앞으로의 그의 행보에도 기대가 크다.

박성기기자 watney.par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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