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고환율·고금리 속 韓경제 25년만에 쌍둥이 적자 위기
◆ 무역적자 덫에 걸린 한국 ◆
무역 적자가 넉 달째 이어지면서 고물가·고환율·고금리의 '3고(高)' 위기에 놓인 한국 경제가 25년 만에 쌍둥이 적자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쌍둥이 적자는 재정 적자에 경상수지 적자까지 겹치는 것으로, 한국이 마지막으로 쌍둥이 적자에 처한 것은 1997년 외환위기 때였다. 기획재정부의 '월간 재정동향 7월호'에 따르면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5월 48조9000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사회보장성기금 수지를 뺀 관리재정수지를 보면 적자는 71조2000억원에 이른다. 또 무역수지 적자는 수출 증가에도 수입이 더 크게 늘면서 발생하고 있다. 수입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는 것은 결과적으로 국내 물가의 추가적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심리를 떨어뜨려 추가적인 경제성장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염려도 나온다. 올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2분기 연속 0%대를 기록하는 과정에서 수출 급감의 여파를 완화시켜 준 것은 소비였다. 2분기 소비는 3.0% 증가하며 작년 3분기 이후 최고 회복률을 기록했다. 1분기 경제를 지탱했던 수출은 2분기에 3.1% 급감했다. 다만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 소비는 감소할 수밖에 없다.
여기에 금리 상승도 소비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금리 상승의 내수 부문별 영향 점검' 보고서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오르면 민간 소비는 최대 0.15% 감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국내 소비 지표는 하락세를 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비 동향을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지난 3~6월 내내 감소했다. 소비가 4개월 연속 줄어든 건 1997년 10월∼1998년 1월 이후 24년 5개월 만이었다. 달러당 원화값 하락이 물가 상승세에 기름을 부을 수 있다는 점도 문제다. 원화 가치가 내려가면 수입물가가 오른다. 무역수지 적자가 장기화할 경우 금융시장 불안도 가중시킬 수 있다.
[이희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기후변화·AI 전문가 대거 참석…공동번영 위해 머리 맞댄다
- 새출발기금 벌써 `삐걱`…지자체와 갈등 조짐
- 폭염·원전 정비 겹친 8월…전력 수급 비상
- "수천만원 더 대출해준다지만"…반백년 주담대 조건 까다롭네
- 올해 무역적자 66년만에 최악…연말까지 적자행진 이어지나
- 강경준, 상간남 피소…사랑꾼 이미지 타격 [MK픽] - 스타투데이
- 택갈이 논란에 여직원 손가락까지…르노코리아의 눈물 [재계 TALK TALK]
- 카니예 웨스트, 14년만 한국 온다…8월 23일 공연 확정[공식] - MK스포츠
- 이찬원, 이태원 참사에 "노래 못해요" 했다가 봉변 당했다 - 스타투데이
- 양희은·양희경 자매, 오늘(4일) 모친상 - 스타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