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무역 휘청..반도체 나홀로 선방
中침체로 석유화학 수출 급감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둔화
◆ 무역적자 덫에 걸린 한국 ◆
올 7월 대중국 무역은 5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올 5월과 6월에도 각각 10억9000만달러, 12억1000만달러 적자를 낸 데 이어 3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이는 1992년 10월 이후 30여 년 만이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7월 대중국 수출액은 132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5%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7월 대중 수입은 138억1800만달러였는데 지난해 7월보다 19.9% 증가한 수치다.
수출액 감소는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가 호성적을 거둔 가운데 철강이나 석유화학, 석유제품 수출액이 모두 줄어든 여파다. 대중 수출액은 지난 6월부터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이 한국산 경유(디젤)에 물리는 관세를 높인 영향에 대중 석유제품 수출이 감소했다"며 "국내 기업 생산공장이 중국에서 베트남 등 아세안 지역으로 옮겨간 것도 대중국 수출을 줄였다"고 말했다. 국내 기업 생산공장이 아세안 지역으로 이동한 탓에 대중국 수출 비중이 줄어든 가운데 수입이 대폭 늘자 적자가 났다는 것이다. 대중 수출액을 분야별로 살펴보면 반도체는 7월 들어 10.9% 늘었지만 철강(-8.3%) 석유화학(-14.1%) 석유제품(-1.2%) 분야 등에서 감소세를 나타냈다.
문동민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최대 수출 품목인 반도체는 증가했지만 중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성장률이 0.4%에 그치는 등 침체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대중국 수입은 반도체(25.1%) 일반기계(14.4%) 등이 큰 폭으로 늘었다.
반도체만 대중 무역에서 나 홀로 선전 중인 만큼 향후 대중 무역의 키는 '반도체'라는 전문가 주장이 나온다. 강준영 한국외대 국제지역연구센터장(교수)은 "대중국 교역에서 꾸준히 흑자를 내는 분야는 반도체뿐"이라면서 "미국의 칩4 동맹을 견제하며 중국이 한국에 반도체 분야 협조를 요청하는 것 역시 반도체가 중국에도 필수재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다만 반도체 수출이 향후에도 좋은 추세를 유지할 수 있을지를 두고 다소 우려 섞인 시선도 나온다. 7월 한국의 반도체 전체 수출액은 112억1000만달러로 7월 중 역대 최고액을 기록했지만 전망이 밝지는 않다. 전년 동월 대비 수출액 증가율은 2.1%로 2020년 6월(0.0%) 이후 2년1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지며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있다.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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