權 사면초가.."원내대표직도 물러나라"

박윤균,정주원 2022. 8. 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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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서병수·조수진 등
"직무대행은 자연 승계
원내대표만 유지 안돼"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를 마친 뒤 차량을 타고 있다. [김호영 기자]
당대표 직무대행 자리에서 물러나되 원내대표 업무에 집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권성동 국민의힘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를 향해 원내대표에서도 물러나야 한다는 주장이 분출되고 있다. 이준석 당대표의 직무정지 후 원내대표로서 자연 대행한 만큼 원내대표직에서도 사퇴해야 물러나는 게 가능하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이번 사태에 근본적 책임이 있는 지도부로, 완벽한 '2선 후퇴'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높아지면서 권 원내대표는 그야말로 '사면초가' 상황에 놓이게 됐다.

1일 홍준표 대구시장은 본인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원내대표를 포함한 지도부 전체가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상실했다"며 "지도부는 총사퇴하고 새로이 선출된 원내대표에게 비상대권을 주어 이 대표 체제의 공백을 메꿔나가는 게 정도(正道)"라고 밝혔다. 그는 "당대표가 사퇴하지 않는 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할 수 없고 직무대행을 사퇴하면 원내대표도 사퇴하는 것이 법리상 맞는 것인데, 원내대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동 승계된 대표 직무대행만 사퇴하겠다는 것은 도대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차기 지도체제를 두고는 "이 대표의 사법적 절차가 종료되는 시점에 이르면 이 대표의 진퇴는 자동적으로 결정될 것"이라며 "그때까지 잠정적으로 (새로 선출된) 원내대표 비상체제로 운영하다가, 전당대회 개최 여부를 결정하는 게 공당의 바른 결정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날 최고위원직 사퇴 의사를 밝힌 조수진 의원도 이미 권 원내대표를 향해 2선 퇴진을 요구한 바 있다. 조 의원이 언급한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 선배엔 권 원내대표가 포함되며, 사실상 당내 2인자 역할인 원내대표직을 유지한다면 2선으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해석이 당내에선 지배적이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같은 날 "원내대표이기 때문에 당대표 직무대행인 것"이라며 "따라서 당대표 직무대행만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을 국민과 당원 모두가 알고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당 전국위원장을 맡고 있는 서병수 의원도 권 원내대표 비판 행렬에 동참했다. 서 의원은 "어제만 해도 월요일에 의원총회가 없다고 했고, 화요일에 중진 이상 모임을 한다고 했다가 갑자기 월요일에 3선 이상 회의와 의원총회를 한다는 문자가 왔다"며 "이랬다가 저랬다가 하는 것이 당이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그는 "원내대표가 직무대행을 꼭 그만둬야겠다면 원내대표도 그만둬야 한다"며 "차라리 원내대표를 새로운 사람으로 뽑고 최고위원들을 보완해 새 지도부 진용을 갖추면 비대위 구성 등 문제 소지를 줄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권 원내대표가 지금 당장 직무대행에서 물러나는 것이 아니라는 해석도 등장했다. 친윤 성향으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권 원내대표가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문장을 보면, '내려놓을 것'이라는 미래형 시제를 사용했다"며 "비대위 체제를 완성한 뒤 자진 사퇴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박윤균 기자 /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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