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1조 신기록 쓴 삼바.. CMO 초격차 속도 낸다 [포춘클럽 라운지]
글로벌 제약사와 계약 잇따라
올 수주금액 규모 8200억 달해
대외 악재 뚫고 주가 방어 성공
목표가 120만원으로 상향 조정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1627억원, 영업이익 346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반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것은 창립 이후 처음이다.
■대외 악재에도 주가 방어
코로나19 팬데믹과 인플레이션, 경기 침체 등 다양한 요인으로 인한 최악의 하락장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주가 방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코스피지수(7월 15일 기준)는 올해 들어 22.01% 떨어졌다. 특히 제약·바이오는 투자심리가 급격히 냉각돼 KRX헬스케어지수가 18.02% 하락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는 약 10% 내리는데 그쳤다. 유상증자에 따른 인한 희석 효과를 제거하면 현 주가는 86만원대로 낙폭은 6.7% 수준에 불과하다.
바이오 의약품은 경기 흐름에 영향을 덜 받는 필수재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요 사업인 위탁생산(CMO)은 통상 수년 이상의 장기계약으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안정적 매출을 유지하고 있다. 또 고정비 비중이 크고 원재료는 고객사가 부담하는 계약 구조로 인플레이션 및 환율 상승 등에 따른 영향이 제약·바이오업종에 비해 적다.
투자업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이 장기화될 경우 제약사들이 경영 효율을 높이기 위해 자체 생산시설을 확충하기보다 위탁생산 물량을 늘리면서 CMO 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잇딴 수주…올 계약 8200억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CMO 계약을 연달아 체결하며 초격차 CMO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얀센, 머크, GSK 등 글로벌 빅파마와의 계약이 총 7건, 계약 규모는 8201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전체 수주금액(1조1602억원)의 70%를 넘는다.
이달 초 머크와 2200억원 규모의 초대형 증액 계약(총 계약금액 2768억원)이 예정돼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높은 생산속도와 품질 덕분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프로세스 혁신으로 바이오 의약품 생산에 필수적인 기술이전 기간을 업계 평균의 절반인 3개월로 단축했다. 이를 위해 기술이전 전문팀을 구성하고 축적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프로세스를 최적화했다. 필요한 데이터를 실시간 관리할 수 있도록 디지털화도 진행했다.
■4공장·제2캠퍼스 등 모멘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립 이후 10년 동안 3개 공장을 지었다. 혁신과 도전을 향한 '삼성 DNA'를 기반으로 1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들을 압도하는 생산 능력을 자랑한다.
건설 중인 4공장(25만6000L)은 올해 10월 부분가동을 시작, 내년에 완공된다. 총 생산능력 62만L로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되고, 전 세계 CMO 생산량의 30%를 점유할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급증하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고, 다양한 차세대 의약품을 생산할 시설을 증설하기 위해 지난달 인천 송도 11공구에 제2 바이오 캠퍼스 부지(35만7000㎡)를 매입했다. 제1 바이오 캠퍼스(23만8000㎡)보다 약 30% 크다.
이를 통해 글로벌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를 완성한다는 구상이다. 제2 캠퍼스에 4개 공장을 건립해 1캠퍼스 이상의 생산설비를 추가로 확보하고 명실상부한 '세계 1위 CDMO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총 사업비는 7조원 내외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제2 캠퍼스에는 글로벌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과 함께 바이오벤처 육성공간인 오픈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라며 "연구개발(R&D) 및 분석서비스 시설을 구축해 R&D 역량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목표주가 100만원 넘어
DB금융투자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전공장 풀가동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 △에피스 바이우비즈 미국 출시 △시밀러 관련 마일스톤 유입 등으로 올해 연결기준 매출액 2조7100억원, 영업이익 7289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투자증권 역시 CDMO 사업부의 실적이 견고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어 올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2% 성장한 2조9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한화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지난달 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기술 경쟁력 및 중장기 성장 모멘텀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120만원으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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